호흡명상입문

9 그동안 잘 있었니?

풀빛 너머 2017. 11. 2. 09:00

9. 그동안 잘 있었니? 지금 우리를 되돌아보니 장하다. 나는 이제야말로 제대로 호흡 보는 연습을 하려고 하고, 가나는 내 이야기를 들으며 잘 따라오고 있으니 우리 둘 다 장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하여 호흡 보기 연습의 입문 과정을 통과하자.

 

지난 번에 우리는 철봉의 비유를 들어보았다. 1, 2분 동안 철봉에 매달려 있다가 3분 매달려 있자고 해보았단다. 만약 이 철봉의 비유가 힘들다면 다른 비유를 들어서 연습하자. 다음은 책에서 읽은 비유야.

 

예를 들어 여기 도시가 하나 있다고 해보자. 그 도시를 성으로 둘러싸고 문을 하나 만들었어. 거기로 사람들이 드나들어. 나는 성 밖의 한 곳에 앉아 성문을 통해 드나드는 사람들을 보고 있어. 나는 1분 동안 그렇게 봤고 2분 동안 또 그렇게 봤어. 이제는 3분 동안 보려고 해. 나는 성 밖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단지 성문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만을 보고 있어.

 

이와 같이 지금 우리는 콧구멍을 통과해서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보고 있어. 내 마음이 자리를 옮겨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그냥 콧구멍 주위에 앉아 숨이 길게 들어오는지 길게 나가는지, 짧게 들어오는지 짧게 나가는지를 단지 보고 있을 뿐이야. 다른 데 가지 말고 이어보면서 마음이 콧무멍 주위에 머물고 있어.

 

마음이 다른 곳에 갈 때마다 얼른 발견해서(알아차려서) ‘마음아, 다른 곳에 가지 마. 여기 콧구멍 주위에 머물고 있어. 그래서 숨이 들고 나가는 것이 긴지 짧은지를 이어봐.’ 하고 일깨워주고 있어. 우리는 이런 활동(기능)을 사띠(sati)라고 이름 붙였어. 한자로는 염(생각 념)으로 번역하고, 우리말로는 마음챙김, 알아차림 등으로 번역한다고 보았어.

 

이제 우리는 5분까지 연습하려고 해. 3분을 넘어 5분 동안 호흡을 이어보려고 해.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우리가 지난 번에는 호흡을 보자고 자꾸 말을 일으켜서 마음이 게을러지거나 다른 곳으로 가 버리는 것을 막으려고 했어.

 

오늘은 내가 배운 다른 방법을 하나 들려줄게. 나는 지금 호흡을 이어보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해볼게. 그럼 먼저 내 마음의 상태를 발견해. 그리고나서 내 마음이 호흡 보기 연습을 잘 하고 있는지 못 하고 있는지를 알아내(판단해). 그리고나서 어떻게 해? 마음이 호흡을 잘 이어보고 있으면 그 잘하는 상태는 계속 유지해야 하고, 마음이 다른 데로 가버리거나 하면서 못하고 있으면 그 못하는 상태를 버리고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야 해.

 

그래, 이것은 우리가 계속 해 왔던 방법이야. 지금 내 마음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를 발견하고(알아차려서),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판단해(알아내). 그러고 나서 잘 하고 있으면 그 상태를 유지하고, 못하고 있으면 그 상태를 버리고 잘 하고 있는 상태로 돌아가야 해.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이렇게 돼. ‘내 마음의 현재 상태를 발견하고(알아차리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옳음은 유지하고 그름은 버리고 옳음으로 되돌아간다.’ 라고.

 

이제 우리는 이것을 하나의 어구로 말해 보려고 해. 이것을 빠알리 어로 하면 '아따삐 삼빠자노 사띠마'라고 한단다. --- 삼빠자-- 사띠마- : ātāpī sampajāno satimā. , 내 마음상태를 알아차리고,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하여, 그름은 버리고 옳음만 유지시키려는 의도적인 행위'라고 하는구나.

 

예를 들어볼게. 지금 내가 앉아서 호흡 보기 연습을 하고 있어. 나는 1, 2분을 무사히 넘어갔어. 이때 내 마음의 현재 상태를 발견하고 판단해 보면 잘 하고 있어. 그래서 나는 그 잘하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나아가. 그런데 3분 쯤 되어 내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고 있어. 그럼 얼른 내 마음의 현재 상태를 발견하여(알아차려서),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봐(판단해). 그러면 그것은 그른 상태야. 그래서 나는 얼른 그 그른 상태(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려는 것)을 버리고 옳음(호흡 보기)으로 돌아오도록 해. ‘마음아, 딴 데 가지 마. 호흡을 이어 봐하면서.

 

그래서 나는 3분을 지나갔어. 4분이 되니 다시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갔어. 몇 초 지났어. 아차, 내 마음의 현재 상태를 좀 늦게 발견했어. 그렇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내 마음이 다른 곳에 간 것은 호흡 보기 연습에서는 그른 것이니까, 다른 곳에 간 이 마음을 빨리 버리고 다시 호흡을 이어보는 잘하는 마음으로 돌아간단다.

 

이렇게 마음이 콧구멍 주위에서 달아나 다른 곳으로 갈 때마다 이 마음을 발견해서(알아차려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잘 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알아서, 못하고 있으면 그것을 버리고 빨리 잘하는 상태로 돌아와야 해. 물론 현재 내 마음 상태를 발견했더니 잘 하고 있더라, 그러면 잘 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그 잘하는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해. ‘, 잘 하고 있어. 그러니 게속 호흡을 이어보자.’ 하면서 연습한단다.

 

오늘 우리는 아따삐 삼빠자노 사띠마라는 말을 한번 들어보았다.

--- 삼빠자-- 사띠마- : ātāpī sampajāno satimā

마음의 현재 상태를 발견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옳음은 유지하고 그름은 버리고 옳음으로 돌아온다.

 

* 아따삐 : 열심히

* 삼빠자노 : 분명한 앎

* 사띠마 : 알아차림을 가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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