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성,재등록과수정 10

10. 명색(名色)과 육입(六入)에 대해 생각하며

10. 하루 종일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빙청 선인 일행은 산속 동굴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칠지가 사람들에게 ‘십이연기’ 해설을 읽어주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칠지가 ‘마하시 큰 스님’의 십이연기 법문을 들으며 메모했던 내용이었습니다. // 무명(Avijjā)으로 인해 애씀인 형성(Saṇkhāra)들이 발생한다. 형성(Saṇkhāra)으로 인해 새로운 생의 의식(Viññāṇa)이 발생한다. 의식(Viññāṇa)으로 인해 명색(Nāmarūpa)이 발생한다. 명색(Nāmarūpa)으로 인해 6처(Saḷāyatana)가 발생한다. 처(Saḷāyatana)로 인해 대상을 만남인 촉(Phassa)이 발생한다. 촉(Phassa)으로 인해 좋고 나쁜 것을 느끼는 느낌(Vedanā)이 발생한다. 느낌(Vedanā)..

9. 마음의 분류, 아비담마 길라잡이를 들으며

9. 빙청 선인 일행이 도착한 곳은 삼계(三界) 마을이었습니다. 아주 큰 마을이었는데 세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방을 89개 가지고 있었고 각 방마다 번호가 붙어 있었는데, 열쇠가 채워져 있어서 들어갈 수 없는 방도 많았습니다. 첫째 구역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적절하게 (1)~(12), (13)~(19), (20)~(27), (28)~(29), (30)~(38)에 머물렀습니다. 둘째 구역의 사람들은 (55)~(59), (60)~(64)에 잘 머물렀고, 셋째 구역의 사람들은 (70)~(73), (74)~(77)에 잘 머무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세 구역은 각각 ‘욕계(慾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라고 불렸습니다. 빙청 선인 일행이 아침을 먹으려고 마을 식당에..

8. 법(法)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8. 법(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며 어느 날 빙청 선인 일행이 길을 가는데 악마가 쳐 놓은 그물에 다성과 사람들이 붙잡혔습니다. 빙청 선인과 제자들과 칠지는 미끼를 물지 않아서 그물에 걸리지 않았지만 다성과 사람들은 미끼를 물어 그물에 걸렸습니다. 악마의 그물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악마의 군대는 여러 빛깔의 미끼를 가지고 사람들을 악마의 뜻대로 마음대로 부렸고, 사람들은 악마의 그물에 묶인 채 자유를 잃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여러분, 법(法)에 대해 한 구절이라도 바르게 말하면 악마의 그물에 틈이 생겨 거기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법(法), 즉 빠알리 어로 ‘담마(dhamma)’라고 하는 법을 찾아서 악마의 그물에서 벗어납시다.” 이에 사람..

7. 공(空)에 대해 생각하며

7. 공(空)에 대해 생각하며 7-1 : 김생이(金生而) 용(龍)마을 가운데로 큰 시내가 흘렀습니다. 그래서 시내를 기준으로 용 윗마을과 용 아랫마을이라고 불렀습니다. 두 마을의 공동 시조는 ‘미르’ 할아버지였는데, 그분은 ‘미르 수훈(垂訓)’을 남겼습니다. 정월 초하루마다 마을사람들은 마을 회당에서 미르 수훈을 합송했습니다. 그런데 후손 중에 김생이(金生而)가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김생이는 어렸을 때부터 생이지지(生而知之)로 인근 군(郡)에까지 이름이 퍼졌습니다. 열다섯 살 전에 오경(五經)을 뗐습니다. 그를 가르칠 스승이 없자 혼자 온 나라를 주유했습니다. 학식과 덕행이 뛰어난 선비들을 찾아가 함께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거경궁리(居敬窮理)하는 선비의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후 몇 해..

6. 시련이 닥쳐도 선(善)을 행하다

6. 시련이 닥쳐도 선(善)을 행하다 6-0. 도적을 만남 들판을 가로질러 사나아기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저 들판 너머 언덕에 도적들이 숨어 있습니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칼로 위협하여 재물을 빼앗고 있습니다.” 빙청 선인 일행은 놀라면서 그 사람에게 어디 다치거나 재물을 잃지는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다행히 그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저기 샛길은 안전하니 그리로 가라고 했습니다. 빙청 선인 일행은 고맙다며 그에게 앞마을에서 얻은 주먹밥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사람이 알려준 샛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새들이 지저귀고 냇물이 흐르고 토끼며 노루가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빙청 선인과 제자들과 칠지는 마음챙김하며 길을 걸었고, 다성과 사람들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면서 걸어갔습니다. 얼마쯤 갔을까요, 갑..

다성 5 : 몸(물질의 측면)에 대해 생각하며

5. 물질(몸의 부분)에 대해 생각하며 그대는 어디에 머뭅니까? 저기 앞에 마을이 보였습니다. 빙청 선인 일행은 잠시 큰 나무 밑에 앉아 쉬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빙청 선인이 다성과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습니다. “평소에 여러분들깨서는 해야 할 일을 다 마치고 하루 중 시간이 날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십니까? 어떻게 머뭅니까? 어디에 머뭅니까?” 다성과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저희들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독서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또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자 빙청 선인이 말했습니다. “예. 여러분들께서는 시간이 날 때 그렇게 머무시는군요. 그런데 여기 제 제자들은 평소 조금 다르게 머뭅니다.” 이 말을 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