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호흡 관찰에 아주 서툰 사람이 어떤 학생과 함께 호흡 관찰 연습을 해 보는 이야기입니다. 학생의 이름은 한글의 ‘가나다라마바사...’ 할 때 앞 두 글자를 따서 가나라고 했습니다. 아는 학생에게 말을 거는 것이라서 경어를 생략했습니다.
1 그동안 잘 있었니? 오늘은 내가 어디에서 배워 온 호흡 관찰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줄게. 우리가 공부를 하다가 몸이 피곤하다거나 좀 쉬고 싶을 때, 어떻게 할까? 음식을 먹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하여튼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거야. 그런데 이런 방법은 어떨까? 그냥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고 쉬어보는 것은? 지금 가나는 고등학생이니까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익혀야 할 것도 많을 거야. 그렇게 학교에서 열심히 배우고 익히다가 좀 쉬고 싶다면 그때는 어떻게 쉴까? 여기 내가 배우고 있는 호흡 관찰, 그 이야기를 한번 들려줄게.
잠시 내 이야기를 해줄게. 내가 처음에 이 호흡 관찰 연습을 할 때 나는 1초, 2초도 호흡에 내 마음을 둘 수가 없었단다. 숨을 느껴볼려고 하면 이내 마음은 다른 데 가 있는 거라, 다시 숨을 느껴보려고 하면 또 이 마음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거라, 아, 나는 안 되는가 보다. 하고 크게 실망했단다. 그러나 다른 분들의 말씀을 듣고 다시 시도하고 다시 시도하기를 수 없이 했단다. 그래서 지금은 비록 호흡 관찰을 못 하지만 그래도 시도는 하고 있단다.
먼저 내가 유튜브 영상에서 호흡을 지도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조금 필기해 왔단다. 그것을 읽어줄게. 그분게서 이렇게 말씀하셨어., “지금 현재 여러분들은 ‘호흡 관찰’을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숨을 들이쉬면서 태어나서 한 평생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살다가, 늙어 죽음에 이르러 더 이상 숨을 들이쉬지 못하면 죽습니다. 언제나 있는 들숨날숨을 언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옛날의 수행자뿐만 아니라 현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특히 해태-혼침, 들뜸-후회, 망상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숨이 들어가고 나오는 것을 관찰하려면 들숨, 날숨, 마음챙김. 이 세 가지가 기본 개념입니다.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는 수행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올바른 몸자세입니다. 척추를 곧추 세우고 턱을 약간 당겨서 척추가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는 부담을 줄어줍니다.
둘째, 올바른 마음 자세입니다. 조건 지어진 생각들, 마음들은 일어나서 사라지는 무상한 것이라고 알아서 그것들에 끌려 다니지 않아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걱정 근심을 내려놓자고 결심합니다.
셋째, 호흡에 친숙하기입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냄새 맡아지는 것, 맛보아지는 것, 감촉되어지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자는 마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바깥 대상들에 친숙했는데, 지금은 그런 대상들을 쫓아가는 마음을 단속하여 호흡에만 집중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인중 어느 지점에서 호흡을 만나도록 자꾸 마음을 둡니다. ‘숨이 계속해서 닿는 부분에 마음챙김을 두고’ 호흡에 친숙해지도록 합니다.
스리랑카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 여섯 구멍에서 두더지가 드나들면 두더지에 집중할 수 없지만 나머지 다섯 구멍을 막아놓고 한 구멍만 내 놓으면 두더지가 그 구멍으로 드나드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공부를 할 때는 다른 대상들을 막고 호흡 하나에만 집중하도록, 호흡에 친숙하도록 자꾸 노력합니다. ...”
나는 이렇게 동영상에서 들었단다. 어떻니? 김 가나야. 우리도 편안한 마음으로 한번 연습해 보자꾸나. 오늘 1분 동안 연습하고 나면 다음 주 만날 때까지 꾸준히 연습해 보기 바란단다. 자, 그럼 먼저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자, 세상일을 잊고 그냥 몸과 마음을 쉬자.’ 하고 마음먹으면서 1분 동안 앉아 있어보자. 준비되었지?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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