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명상입문

6 그동안 잘 있었니?

풀빛 너머 2017. 10. 25. 11:03

6. 그동안 잘 있었니? 우리가 한 번씩 호흡 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연습(練習)에 대해서 말해 볼게. 한컴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ː(練習·鍊習) : 학문·기예 등을 되풀이하여 익힘.’이라고 나오네. 익힐 련, 익힐 습. 그래, 지금 우리가 하는 것이 호흡을 보는 연습이야. 숨이 들고 나는 것을 보기 위한 붙잡아서 놓치지 않기 위한 연습이란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분명하게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꾸 해 보아야 된다고 해. 한 번하고, 두 번하고, 세 번하고, 다섯 번하고, 열 번하고, 오십 번하고, 백 번하고, 천 번하고 ... 이렇게 자꾸자꾸 반복해서 계속해야 한다고 해. 예를 들어 (닦을 수)’라는 한자를 써내기 위해서는 오늘 10번 써보고, 다음에 10번 써보고, 또 다음에 10번 써보면서 익히듯이, 호흡 보는 것도 오늘 하고 내일 하고 모레 하고 이렇게 꾸준히 반복해야 된다고 해.

 

다시 예를 들면 우리가 자전거를 배울 때 어떻게 했니? 우선 부모님이나 친구가 자전거는 이렇게 이렇게 타는 것이다.’ 알려주면 우리는 그 말대로 양손으로 자전거 핸들을 잡고 엉덩이로 안장에 안고 발로 페달을 밟으며 직접 움직여서 탔지. 어떤 때는 1m 가다가 흔들거리고 2m 가다가 뒤뚱거리고 3m 가다가 넘어지고 ...

 

호흡 보는 연습에서도 그렇단다. 우선 내가 배운 것을 가나에게 들려줘. ‘우리가 하는 호흡 보는 연습은, 조용한 곳에 가만히 앉아. 몸을 곧추 세우고 마음을 챙겨.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관찰해. 길게 들이쉬면 길게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길게 내쉬면 길게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짧게 들이쉬면 짧게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짧게 내쉬면 짧게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하고 들려줘.

 

그러면 가나는 내 말을 듣고 연습한단다. 지금은 우선 책상 앞에 앉아, 몸을 곧게 하고 마음을 쉬거나 챙기면서(마음챙김). 그 다음에는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1분 동안 느껴. 지금까지 어떤 때는 콧구멍 주위에서, 어떤 때는 배의 불룩거림에서, 어떤 때는 숨소리를 들으면서 숨이 들고 나는 것을 느껴보았어. 그리고 몇 번은 숨이 들어올 때는 시원하고 나갈 때는 따뜻한 것 같았어.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2분 동안 해보았어. 처음에는 1분을 했는데 이제는 2분을 해보았어. 예를 들어 철봉에 매달려 있기를 1분 동안 하다가 이제는 2분 동안 매달려 있기를 하는 것과 같아. 그러면 호흡 보는 연습에 힘이 더 들고 어려울 수도 있어. 그래도 가나는 잘 참고 잘 해냈어


여기 괄호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알겠지? -모양, -소리, -냄새, -, -( ), 마음-생각들떠오르는 것들이치들 ... 그래. 잘 했어. 몸은 감촉이야. 가나가 숨의 들고 남을 한 번 보았다면(느겼다면, 분명히 알았다면) 그것을 닦을 수()라는 글자를 한 번 써서 연습한 것이라고 여겨 봐. 그렇게 호흡의 들고 남을 10번 봤다면(느꼈다면, 분명히 알았다면) 오늘 하루 (닦을 수)라는 한자를 10번 써서 연습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돼.

 

우리가 숨을 못 볼 때에는 손등에 눈으로 1분 동안 보아서 집중하는 비유를 통해, 귀로 음악을 들을 때 1분 동안 소리에 집중하는 비유를 통해 콧구멍 근처에 내 마음을 주목하는 연습을 했어. 그러나 이제는 손등의 비유 없이도, 음악 소리의 비유 없이도 우리는 콧구멍에 마음을 주목하게 되었어.

 

그래, 이제 상황이 바뀐 것이란다. 그래서 지난 주에는 호흡의 길이에 주목하기 시작했어. 숨을 쉬면서 길게 들이쉴 때는 길게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길게 내쉴 때는 길게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짧게 들이쉴 때는 짧게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고, 짧게 내쉴 때는 짧게 내쉰다고 분명히 안다.” 하면서 숨이 긴지 짧은지를 보려고 연습하기 시작했어. 숨이 들고 날 때 긴지 짧은지를 분명히 안다고 연습하는 것은 성인께서 가르치신 것이니까 이것은 기억해. 다른 내 말은 잊어버려도 돼,

 

그래, 이제 우리는 배의 불룩거림도 아니고, 숨소리도 아니고, 바로 숨이 들어오고 나갈 때 긴지 짧은지를 가지고 연습할 거야. 물론 우리가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있으면 자신이 잘 되는 것(누구는 배의 불룩거림, 누구는 숨소리, ...)이 먼저 다가올 거야. 그러면 먼저 잘 되는 것을 통해 숨을 이어보다가 점점 콧구멍 주위의 숨으로 옮겨가면 될 것 같아.

 

, 이제 우리도 조금은 온 것 같다.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는데, 지금은 1분을 지나 2분을 연습하고 있잖아. 그리고 배의 불룩거림이나 숨소리를 지나 이제 콧구멍 주위에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알려고 하고 있잖아.


이런 비유를 가나도 만들 수 있어. , 내가 만드는 비유를 한번 봐. 여기에서 지하철로 동대구역까지 간다고 해볼게. 그럼 월배역에서 만나는 상황과 상인역에서 만나는 상황은 어떨까?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을 거야. 상인역을 통과해서 월촌역에 가면 또 상황이 다를 거야. 이렇게 우리가 차츰 차츰 나아가면서 만나는 상황은 조금씩 조금씩 달라진단다. 우리는 그것을 향상이라고 부르자.

 

, 이제 이렇게 할 수 있겠니? 10번이 많으면 5, 하루에 5번은 호흡이 긴지 짧은지를 한번 보는 연습을 할 수 있겠니? 예를 들어 잠에서 깨어나서 아침 먹기 전에 한번 보는 거야. 숨이 들고 나는 것을, 이때 숨이 긴지 짧은지를. 그리고 수업 시작종이 치기 전에 한 번. 자습이나 복습할 때 쉬고 싶으면 눈을 감고 쉬면서 한번, 저녁 먹기 전에 한 번, 밤에 숙제나 공부할 때 쉬고 싶을 때 눈을 감고 한 번, 숨이 들어오고 나갈 때 긴지 짧은지를 봐. 그렇게 하루에 5번 정도는 연습할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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