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감각적 욕망)와 오욕락에 대해 생각하며
1. 어떤 스님께서 동영상 법문에서 “무명을 조건으로 하여 행이 일어난다.”는
가르침을 해설 하시면서, 이 과정에도 ‘갈애’가 함께 하고 있다 하셨습니다.
- 제가 찾아보니 대념처경(D22) 19.에는 갈애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갈애에는 “감각적 욕
망에 대한 갈애[慾愛], 존재에 대한 갈애[有愛],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갈애[無有愛]”가
나오고, 이런 갈애는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이 있으면 거기서 이 갈애는 일어나서 거기서 자리 잡는다.”고 나왔습니다.
- 그래서 세상에서 즐겁고 기분 좋은 것인 : 눈, 귀, 코, 혀, 몸, 마노[意]에서, /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에서, /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에서, / 이 갈애는 일어나서 여기서 자리 잡는다고 하시고,
- 눈의 감각접촉, 귀의 감각접촉, ... 마노의 감각접촉에서, / 눈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귀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 마노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에서, / 형상의 인식(想), 소리의 인식, ... 법의 인식에서 / 이 갈애는 일어나서 여기서 자리 잡는다고 하셨습니다.
2. 한편, 회원님들께서 올려주신 경들에서 필요한 내용을 인용해오겠습니다.
(1) 사슴 장딴지 경(S1:30)
3. 세존
“세상에는 다섯 가닥 감각적 욕망이 있고
마음[意]이 여섯 번째라 알려졌나니
여기에 대한 욕구를 빛바래버리면
이렇게 해서 괴로움에서 해탈하노라.”
(2) 꿰뚫음 경(A6:63)
3. “... 비구들이여,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이 있다. 눈으로 인식되는 형상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것들이다.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으니, •••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으니, •••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비록 이들이 감각적 욕망은 아니지만 성스러운 율에서는 감각적 욕망의 가닥이라 부른다.
생각을 통해서 생긴 애욕이 인간의 감각적 욕망이니
세상의 다채로운 대상들은 감각적 욕망이 아니로다.
생각을 통해서 생긴 애욕이 인간의 감각적 욕망이니
세상의 다채로운 대상들은 그냥 그렇게 머물 뿐이어라.
슬기로운 자들은 그것에 대한 의욕을 길들이노라.”
3. 이상의 가르침을 토대로 저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1) 까마(감각적 욕망) : 세상의 다채로운 대상들에 대해 - 생각을 통해서 생긴 애욕이
인간의 까마입니다.
(2) 까마구나(감각적 욕망의 가닥) : 세상의 다채로운 대상들로서,
‘형상•소리•냄새•맛•감촉’을 말합니다.
(3) 오욕락(五慾樂) :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
형상들, 소리들, 냄새들, 맛들, 감촉들을 :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
좋은 것이라고 •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 구하고 가져서
(얻어서) 생겨나는 즐거움이라고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또는, 탐진치로 물든 마음으로 대하는 왜곡된 <색들, 성들, 향들, 미들, 촉들>을
구해서 가지면(얻으면) 생겨나는 <즐거움>이라고, 즉 한자어를 그대로 풀이하여
‘다섯 가지 감각적 욕망 + 즐거움’이라고 오욕락을 이해하겠습니다.
4. 질문과 대답
질문1 : 그럼, 의(意)는 어느 위치에 있습니까?
대답1 : ①의(意)는 생각을 통해서 생긴 애욕에 이미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감각적 욕망(까마)을 말할 때는 다섯 가지로 말하고, 意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②그러나 번뇌를 소멸하는 영역에서는 意를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意는 ‘욕애, 유애, 무유애’ 모두에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질문2 : 오욕락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대답2 : ①차근차근 이해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갈애의 일어남은 십이연기에서 보통 ‘수를 조건으로’ 라고 언급되지만, 그 이전 단계에서도 갈애가 일어나서 자리 잡는다고 나오므로, 오욕락도 차근차근 접근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②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인 저와 같은 사람은 먼저 가르침을 배우고 공부하면서 :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 형상들, 소리들, 냄새들, 맛들, 감촉들을 : 즐거운 것이라고 • 좋은 것이라고 •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 구하고 가져서(얻어서) 누리려는 행위들을 줄여나가고, ㉡그러다가 지계와 보시가 점점 갖추어지고 수행이 조금이나마 진전되면 그 단계에 따른 오욕락의 원인 등을 제거해나가도록 공부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3 : 갈애와 까마와 오욕락의 관계에 대해서 어떤 입장입니까?
대답3 : 이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굳이 생각을 지어내면 : 서로의 관계를 정하지 않아도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①비유하면 : 물건을 들 때는 팔을 사용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때 ‘신체는 머리, 몸통, 팔다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금은 팔다리 중에서 팔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체와 부분을 나누어 말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②예를 들어, 지난번에 먹은 카레가 맛있어서 여유가 되면 카레를 사서 어머니도 드리고, 동생도 주고, 나도 먹어야지 하고 때때로 생각나면, ㉠‘나는 카레에 대한 慾樂이 있구나(오욕락).’로 공부해도 되고, 또는 ㉡‘의-법을 조건으로 일어난 의식, 삼사화합하여 촉, 촉에서 생긴 수, 수에서 갈애가 일어났구나.(갈애)’라고 공부해도 되고, ㉢‘카레에 대해 생각을 통해서 생긴 애욕이 있구나(까마).’라고 공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갈애와 까마와 오욕락의 포함 관계 등을 설정하기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상황에 적절하게 적용하여 사유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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