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육촉입처, 임시 정리

풀빛 너머 2019. 7. 9. 20:10

이 글은 육촉입처와 관련된 경들 중 일부와 해당 주해를 읽으며 생각한 것을 임시로 정리해 본 글입니다. 각묵 스님 번역, 몰리야팍구나 경(S12:12)의 주해 92) 등을 읽고 생각하고 추론했습니다. 이 글에는 제가 생각하고 추론한 내용이 많아 오류가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육촉입처(六觸入處, 여섯 가지 감각접촉의 장소)

1. 먼저, 육입(六入)은 업에서 생긴 것임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아기가 태어날 때 , , , , , 마노()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것은 <무명---명색>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입니다.

* 이 육입은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에서 눈을 버려라, 귀를 버려라, 코를 버려라, 혀를 버려라, 몸을 버려라, 마노를 버려라고 하실 때,

  업에서 생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신체의 눈, , , , 몸과 마음의 마노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 해설서에는 물질은 네 가지 출세간 도를 통해서 번뇌를 버리는 것처럼 버릴 수 없다.’고 나옵니다. (~ p.551)

* 그래서 육촉입처부터 시작되는 가르침에서는 - <육촉입처 노사> -

  육촉입처가 업에서 생긴 신체(육입(六入)가 아닌() 것으로 정리하겠습니다.

* 그러나 <무명 명색 육입 ...> 으로 설명되는 가르침에서는 육입의 소멸을 의미한다고 정리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번뇌 다한 아라한 분들이시라면 목숨이 다하고 몸이 무너진 뒤에는 더 이상 태어남이 없으실 테니까요.

 

2. 그럼, 육촉입처가 무엇인가요?

* 육촉입처는 여섯 가지 감각접촉의 장소 , , , , , 마노 입니다.

* 그럼, 육입과 육촉입처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저는 이렇게 생각(배움, 이해, 추론)합니다.

- 육입         : 업에서 생김, 누구에게나 있음, 죽을 때까지 버릴 수 없음

- 육촉입처 : 삶의 과정에서(살아가는 동안) 생김, 사람마다 그 성격이 다름,

                   아라한 분들께서는 육촉입처를 소멸하셨다고 생각함.

 

3. 유학이 아닌 그대가 어떻게 아라한의 육촉입처의 소멸을 추론할 수 있나요?

* 삼매에 들면 법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초선에 들면 초선에서 드러나는 법이 있을 것이고, ... 제4선에 들면 ...

  그러면 그는 그 법들의 일어남-사라짐(소멸)을 관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게 삼매를 심화시키고, 삼매에서 드러나는 법들의 일어남-사라짐(소멸)을 더 많이 더 깊게 관찰할 때

  그에게 지혜가 증장하면, 이제 그는 색, , , , 식 등의 오온이나 노사 육입 - ...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법들의 관찰로 마음을 기울일 것 같습니다.

* 그러면 지혜가 더욱 깊어지고 팔정도도 더욱 닦아 가다가 보면 오온이나 십이연기의 법들도 점점 명확하게 관찰될 것

  같습니다.

* 삼매에 들어 법을 관찰하시는 분들은 지금 현재 모두 <--의식>의 감각접촉에서 반연한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의 내용은 현재 일어나는 안식 ~ 신식 등을 제외한 모든 것들입니다.

  육촉입처에 대해서도 일어남-사라짐(소멸)을 수 없이 관찰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육촉입처의

  일어남-사라짐-달콤함-위험함-벗어남을 수없이 관찰하시고 거기에 합당한 도를 닦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 육촉입처에 대해 알고, 원인을 찾고, 소멸을 보고, 소멸로 인도하는 도를 닦으면

  그분들에게 육촉입처라는 법은 소멸한다고 생각합니다.

 

4. 왜 육촉입처에서 시작합니까?

* 우리의 삶은 여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눈, , , , , 마노로 각각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하고 법을 분별하여 아는 데서 우리의 일상이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 본 것들, 들은 것들, 냄새 맡은 것들, 맛본 것들, 감촉된 것들, 마노로 분별하여 안 법들에 대해 우리는 느끼고 상()

  일으키고 의도를 일으키고, 그런 것이 합쳐진 마음()이 갈애하고 취착하여() 신구의 삼업을 지으니,

* 우리의 일상적인 삶은 육촉입처에서 시작하는 것이 되고, 사람마다 육촉입처의 상황은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5. 그럼, 삼매에 들지 못하는 나는 어떻게 법의 일어남-사라짐을 추론할 수 있습니까?

* 자리에 앉습니다. ‘이제 마음을 고요히 하고 마음챙김을 하자.’고 마음을 그쪽으로 기울입니다.

* 아직 사띠가 무엇인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믿음-정진-사띠-삼매-지혜라는 기능을 계발한다는 말씀이 있으므로,

  저는 자리에 앉았을 때는 나에게 0.9% 또는 1% 이상의 사띠는 있다.’고 이해합니다.

* 자리에 앉으면 망상이 일어나는 데, 어느 순간 그것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때 어떤 뜻을 하나 알게 됩니다. ‘, 일어나는 망상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한 가지 뜻을 알게 됩니다.

* 그러고 나서 추론하면 마노의 대상인 법()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소리, 냄새, , 감촉)도 이런 뜻이 있겠구나.’하고

  추론해봅니다.

* 그러나 ()’에 대해서는 그렇게 추론을 해 보아도 소용없었습니다. 며칠 전에야 그 이유를 하나 짐작하게 되었는데,

  육내입처의 하나인 눈의 대상인 색()은 오온 중에서 색온인 물질()로서, 알려지기를 눈에 의해서만 알려진다는

  것이었습니다.

* , 소리, 냄새, , 감촉은 물질이 가지고 있는 내용 중에 하나씩 각각 다른 감각기관에 나타나지만,

  눈으로 인식되는 저 색()은 오온의 색온으로서 눈에 의해서만 보여진다는 것이었습니다.

* 그래서 오온 중의 색온은 눈으로 인식되지만, 내가 보든 안 보든 오온 중의 색온으로 저기에 있을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 예전에 한창 배울 때

  내가 눈으로 보고 있을 때만 저 달이 나타나고(있고) 눈으로 안 볼 때는 저 달이 나타나지 않는다(없다).’는 말을 듣고

  아주 당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안식이 일어나면 달이 보이고 안식이 일어나지 않으면 달이 안 보인다

  는 뜻이지, 그것이 내가 안 볼 때는 달이 없어졌다가 내가 볼 때는 달이 생겨난다는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 분명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임시 정리 요약

* 육촉입처는 , , , , , 마노라는 여섯 가지 감각접촉이 일어나는 장소라고 이해하겠습니다.

* 삼매 속에서 법의 일어남-사라짐(소멸)’을 관찰하시는 분들은 거기에서 사성제를 닦으셔서 육촉입처를 소멸하시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누구나 살아 있을 동안에는 육입(六入)을 없앨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입은 무명---명색을 거친 업에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 그러나 무명-을 소멸하신 분들은 목숨이 다하고 몸이 무너지신 뒤에는 더 이상 육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