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脩其身 欲脩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明明德於天下者 使天下之人 皆有以明其明德也. 心者 身之所主也. 誠 實也. 意者 心之所發也. 實其心之所發 欲其必自慊 而無自欺也. 致 推極也 知 猶識也. 推極吾之知識 欲其所知無不盡也. 格 至也. 物 猶事也. 窮至事物之理 欲其極處無不到也. 此八者 大學之條目也.
(강의 필기 중에서)
*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는) 선치기국(하고) : 옛날에 천하에 밝은 덕을 밝히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나라를 잘 다스려야 하고
(천하와 국(國)은 틀림. 천하는 천자의 나라. 국은 제후의 나라.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은 천하이고 경상도 등은 국에 해당함.)
* 욕치기국자(는) 선제기가(하고) : 자기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집안(대부의 집안, 大夫之家)을 가지런히 하고
(여기서 가(家)는 대부의 집안을 말함. 대부는 여러 집안을 가지런히 할 수 있어야 함. 대부의 집안을 먹여 살릴 책무가 있는 사람이 대부이다. 대부에 속한 가솔이 많았다.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양반들이 솔거노비들을 장가보내고 시집보내고 재금내고 의무교육 시키고 먹여 살릴 능력이 안 되면 외거노비로 보냈음. 그래서 양반이 노비를 잘못 가지런하게 하면 양반 세계에서 퇴출 당함. 토반들이나 못된 짓을 하지 진짜 양반들은 노비를 가지런히 하는 것이 힘듦. 진짜 양반들은 못된 짓을 안 함.)
* 욕제기가자(는) 선수기신(하고) : 자기 집안(대부의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몸을 닦고
(여기서 자기 몸은 한 세대(일부지가, 一夫之家)를 의미함. 그 집에서 불평이 없도록 해나가는 것)
* 욕수기신자(는) 선정기심(하고) : 자기 몸을 닦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마음을 바르게 하고
* 욕정기심자(는) 선성기의(하고) : 자기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그 생각(마음이 발로 된 것(心之所發) = 의(意))을 진실하게 하고.
(의는 심지소발을 가리킴. 마음(心)이 발로되면 의(意)가 됨. 마음은 성(性)과 같아서 미발(未發). 심과 성은 다 미발(아직 발로되지 않음) 상태로 있음. 그러다가 외물이 저촉되면 발로됨) 심에서 발로되면 의라고 하고, 성에서 발로되면 정(情)이라고 함. 그래서 심통성정이라고 함-心統性情, 마음이 성과 정을 통괄한다는 말이 나옴.)
* 욕성기의자(는) 선치기지(하니) : 자기 생각(마음에서 발로되는 것 = 의(意))을 진실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그 지식(지각과 식견)을 지극하게 하고자 하니
(여기서 지(知)는 지식을 말하고, 일반적인 지식과는 다름.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지각과 식견’을 말함,)
* 치지(는) 재격물(하니라) : 지식(지각과 식견)을 지극히 하는 것은 모든 물(物)(에 있는 이치)을 끝까지 따지면서 연구하는데 달려 있다.
(모든 물에는 리(理)가 있는데, 물리는 무엇이고 사리는 무엇인지, 그 이치를 내가 따져나가는 것이 치지이고, 그것은 궁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궁리나 격물이나 같은 뜻)
* 명명덕어천하자(는) : 천하에 밝은 덕을 밝힌다는 것은
* 사천하지인(으로) :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 개유이명기명덕야(라) : 모두 자신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받은) 밝은 덕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 심자(는) 신지소주야(라) : 마음은 몸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 성(은) 실야(요) : 성은 꽉 채운 것이다.
(열매가 속이 꽉 차야 열매이지 비었으면 쭉정이가 된다. 성실은 거짓으로 채운 것이 아니라 사실로써 꽉 채운 것다.)
* 의자(는) 심지소발야(니) : 의는 마음이 발현되는 것이니 (심은 그대로 있는데 외부에서 사물이 와서 발현되는 것)
* 실기심지소발(하여) : 자기 마음이 발현되는 것을 진실하게 하여서
* 욕기필자겸이무자기야(라) : 마음으로 하여금 반드시 스스로 만족하면서 자신을 속임이 없고자 하는 것을 말한다.
* 치(는) 추극야(요) : 치는 (내가 지(지식, 지각과 식견)를 미루어서 지극한 곳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고
* 지(는) 유식야(니) : 지는 식(지식)과 같으니
(지식을 말하면서 바로 앞에서는 지 자 한 글자를 썼으므로 지금 여기서 지식을 말할 때에는 식 자 한 글자만을 썼음)
* 추극오지지식(하여) : 나의 지식과 식견을 미루어 지극하게 해서
* 욕기소지무부진야(라) : 자신이 알고 있는 것으로 하여금 극진하지 않음이 없게 하고자 함이다.
* 격(은) 지야(요) : 격은 이르게 하는 것이요
* 물(은) 유사야(니) : 물은 사(일)와 같으니
* 궁지사물지리(하여) : 사물의 이치에 이르는 것을 궁구하여
* 욕기극처무부도야(라) : 그(=사물의 이치)로 하여금 지극한 곳에 이르지 않음이 없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오역이 많이 나오는 부분, 그 기가 무엇을 가리키는 잘 모르면 오역이 많이 남.) ‘무불도극처’라고 할 것을 도치시켜서 달리 썼으므로)
* 차팔자(는) 대학지조목야(라) : 이 여덟 가지(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는 대학의 조목이다. (가는 가지를 조라고 하고, 그물눈을 목이라고 하여 조목이 됨)
(주자의 말 - ‘사물의 이치를 궁구해서 깨우치는 것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나의 지식이 더욱 넓게 된다.’)
그 동안 잘 있었니?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이것 많이 들어보았지? 천하를 다스리는 천자가 되고 싶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천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고, 먼저 자기 몸부터 닦아야 되는 것이 바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하는가 봐. 그리고 이 다음에 나오는 말들이 있는데, ‘정심, 성의, 치지, 격물’들이야. 그 중에서 치지와 격물이 제일 어렵다고 해. 그럼, 지금부터 내가 들은 것을 말해볼게.
(위에서 삼강령을 이야기했고 삼강령에 부수적인 것을 좀 이야기했습니다. 이제부터는 팔조목이 나옵니다. 팔조목은 여기는 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여기서 다른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아요. 그러나 “치지(는) 재격물(이니라), 이것이 제일 어려워요. 제가 정리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릴게요. 특히 대학, 중용. 중용은 특히 그래요(더 어려워요). 애초에 분명하게 이해하여 깨치지 않고 넘어가면 처음부터 다시 돌아와서 (책을) 보아야 합니다.
물론 제가 완전하게 깨우쳐서 말씀드리지는 못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명확히 말뜻이 떠오르지 않아요. 그래서 소주도 찾아보고 우리나라 선현들의 글을 보아도 확실히 모르겠더군요. 주자도 주를 달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부진석야(不盡釋也) - ‘다 해석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정말 깊은 뜻은 삶 속에서 궁구하고 체험하다가 문득 깨달아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여러분 중에서는 삶 속에서 체험해나가시면서 제가 못한 것을 수미상관 해내는 분이 계실 겁입니다. 저는 광명월이 아니고 좀 흐릿한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명명덕’을 하고 난 다음에 ‘신민’을 하는데 신민의 마지막은 ‘명명덕어천하’입니다. 온 천하의 인류에게 그들 내면의 명덕을 활짝 꽃피우게 하겠다는 것이 성인(천자)의 일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명명덕을 하고 신민을 하는데, 신민의 마지막에는 천하였습니다. 옛날 천자(성인)가 꿈꾸었던 것이었습니다.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욕성기의자(는) 선치기지(하니) : ‘그 뜻을 성실히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그 앎을 극진히 해야 하니’ 하고 말했는데, 여기서 앎은 무엇인가요? 또 致知在格物 치지(는) 재격물(하니라) : ‘앎을 지극히 함은 격물(사물의 이치를 궁구함)에 있다고 했는데, 격물은 무엇인가요?
여기서 지(知)는 ‘지식(知識)’을 말하고, 여기서 지식은 ‘지각하고 인식하는 능력’을 말하고, 격물은 해석이 너무 많은데 ‘물(物)을 끝까지 추적해서 세밀하게 탐구하다’는 뜻입니다.
여담으로, 왕양명이 젊었을 때 정말 격물하려고 대나무를 두고 삼일 동안 격물해보았더니 별 소득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 나름대로의 격물을 세웠는데 그것이 양명학의 시작입니다.
제가 이해하는 한도에서 치지와 격물을 설명해 볼게요. 여러분이 나중에 논어 맹자를 배우실 텐데, 그것은 곧 논어집주, 맹자집주를 배운다는 것을 뜻하는데, 거기에 나오는 주자주를 이해하기 위해서 지금은 좀 어렵더라도 제 설명을 한번쯤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뒤에 보면 소주(小註)가 굉장히 많습니다. ‘치, 지, 격, 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자가 니중에 격물치지 보망장에 보강하여 설명이 나오지만. 여기서 몇 가지 설명할게요.
주자는 ‘지(는) 유식야(라)’, ‘지는 지식이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주자학에서 말하는 지식을 사람들이 제일 오해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여기서 지식은 ‘그 사람 지식이 많아’ 하는 그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 지식을 어느 정도는 포함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지식은 ‘지각하고 식별하는 능력(知覺識別之能力)’을 말합니다. 곧 쉽게 말하면 ‘우리의 인식능력’을 말하며, 이것은 선천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격물치지의 치지(致知)는 내가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어떤 지각 인식하는 능력의 폭을 확장시킨다는 뜻입니다. 내가 사물을 궁구하여 지식을 내면에 축적해놓는다는 그런 의미도 있겠지만 주자학에서 말하는 지식(앎)이란 종국적으로는 ‘내가 선천적으로 부여 받은 인식능력을 확장시킨다는 것’을 뜻합니다.
주자가 편집하기 이전의 옛날 대학 책에는 주자 생각에 ‘격물치지’ 부분이 빠졌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망실했다 하면서 주자는 ‘격물치지 보망장’을 지었습니다.)
5급 급수한자를 배우면 사자성어로 ‘격물치지’가 나오잖아. 그래, 이것을 우리는 잘 몰랐지. 그래서 우물쭈물 넘어갔는데, 오늘 조금은 안 것 같아. ‘물(物)을 끝까지 추적해서 세밀하게 탐구하여 지식(지각과 식별 능력)을 지극히 하는 것’이라고. 즉 (자기가 탐구하고자 하는 바로 그) 물(物)에 나아가(이르러) 이치를 탐구하여 지식을 (넓혀 나가서) 지극하게 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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