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아비담마, 해로운 마음들(1~12)의 용례 (시험적인 글)

풀빛 너머 2021. 3. 29. 10:58

얼마 전에 '이 마음은 어떤 마음에 속하는가?' 라는 문제를 풀어본 적이 있었는데, 20문제 중에서 9개를 맞추고 11개를 틀렸습니다. 그래서 좀 더 공부하기 위해서 먼저 해로운 마음들에 해당할 것 같은 용례를 한번 만들어보았습니다. 아마 이 글속에서도 어쩌면 절반 정도는 틀린 용례일 수도 있으니,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절반 정도는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 용례들이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마음대로 가져가셔서(편집, 변형은 물론이고요) 쓰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로운 마음 12가지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 : 1~8

1 기쁨이 함께하고 사견과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 ‘감각적 쾌락에 빠져도 아무런 위험이 없다라는 그릇된 견해를 앞세워 기쁘고 만족해진 본성이 예리한 사람이 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지 않고 감각적 쾌락을 즐기거나 또는 저속한 향연을 즐기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그때 첫 번째 해로운 마음이 일어난다. (1p.137)

젊은이가 업의 과보를 믿지 않으면서, 즐거운 음악을 들으며 흥겨워합니다.

주부가 불변하는 자기 자신이 있다.’고 믿으면서, 새우깡을 먹으며 드라마를 보며 즐거워합니다.

부자 야들이 인생은 젊을 때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것이다.’고 믿으면서 술 마시며 잡담하면서 즐거워합니다.

학생들이 할아버지할머니께 춤과 노래로 즐거움을 드리는 것은 선행이고 복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경로당에 가서 기쁜 마음으로 춤추고 노래합니다.

도둑이 도둑질은 돈을 많이 버는 좋은 직업이다.’고 믿으면서 기쁜 마음으로 담을 넘어 보석을 훔칩니다.

어떤 수행자는 감각적 쾌락을 즐겨도 해탈 열반에 이를 수 있다고 믿으면서 춤과 노래를 구경하며 즐거워합니다.

영속적인 자아가 있다고 믿는 삼매 수행자가 공무변처를 증득하자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깨달음이다. 드디어 나는 공과 합일하였다.’고 선언하며 기뻐합니다.

 

2 기쁨이 함께 하고 사견과 결합된 자극받은 마음 하나

* 감수성이 둔하여 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이것(1의 경우)을 행할 때 두 번째 마음이 일어난다. (1p.137)

친구들의 오랜 설득 끝에, 학생이 나중에 엄마가 물으면 그럴듯하게 둘러대자.’고 생각하며 학원을 빼먹고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하며 즐겁게 놉니다.

김씨는 : 친구가 백화점에서 훔친 가방을 보여주며 자랑하자, ‘세상에 남의 물건 안 훔쳐본 사람이 어디 있나하면서, 며칠 동안 훔칠 계획을 세우고 난 뒤 다른 백화점에 가서 옷을 훔칩니다.

철수 할머니는 : 옆집 할머니가 뒷산 큰 바위에 일천배하면 소원을 성취한다고 하는데, 우리 함께 가자.’고 오래 설득하자, 기쁜 마음으로 함께 가서 소원을 빌며 절을 합니다.

친구들의 설득으로, 소년이 그래, 이것은 나쁜 짓이 아니야.’하면서 함께 수박 서리를 하며 좋아합니다.

마술사가 매일 마술을 부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면 죽어서 천상에 태어난다.’고 하자, 구경꾼 중에서 한 사람은 그날부터 마술을 배우며 기뻐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우중충하고 기분도 꿀꿀하니 무엇을 할까?’ 한참 생각하다가 그래,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때우자.’ 하면서 즐겁게 텔레비전을 켭니다.

이렇게 자극을 받아 사견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불선법들을 행하자 문득 하품이 나오고 해태와 혼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3 기쁨이 함께하고 사견과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 그릇된 견해를 앞세우지 않고 단순히 기쁘고 만족해진 본성이 예리한 사람이 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지 않고 성교를 하고 타인의 성공을 탐내며 타인의 재산을 훔칠 때 세 번째의 마음이 일어난다. (p.137)

김씨는 불륜은 나쁜 짓이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의 아내와 바람을 피웁니다.

김씨는 훔치는 것은 나쁜 짓이다.’는 것을 알면서도 보석상에서 보석을 훔칩니다.

김씨는 맛있는 것은 식구들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맛있어서 선물로 받은 빵 한 상자를 혼자 다 먹습니다.

소년은 게임은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며 재미있어합니다.

거짓말은 나쁘다.’는 것을 알지만 속이는 일에 재미를 느낀 소년이, 누가 묻자 길을 반대편으로 가르쳐주며 속으로 즐거워합니다.

엄마 손을 잡고 놀이터에서 놀던 어린 아이가 기어가는 개미를 잡아 이리저리 만지고 누르고 막대기로 찌르면서 재미있어 합니다(3번 마음). / 그러다가 손으로 눌러 개미를 죽입니다(9번 마음).

 

4 기쁨이 함께 하고 사견과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은 마음 하나

* 감수성이 둔하여 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이것(3의 경우)을 행할 때 네 번째 마음이 일어난다. (1p.137)

김씨는 잡담은 안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존경하는 분이 텔레비전에서 잡담을 하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그날 만난 사람들과 잡담하며 즐거워합니다.

소년은 남을 놀리는 것은 나쁜 일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친구들의 권유로 빨래하던 소녀들을 놀리며 재미있어 합니다.

김씨는 불륜이 나쁜 짓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친구들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보고는, 며칠 숙고하고 난 뒤에 남의 아내와 바람을 피우며 그 감정을 즐깁니다.

평소 소년은 훔치는 것은 나쁜 일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친구들이 슈퍼에서 과자를 훔치고 자랑하자, 며칠 숙고하여 계획을 세운 뒤 자신도 다른 슈퍼에서 과자를 훔치며 좋아합니다.

일찍 귀가하여 아내와 자식에게 잘 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알고 있었지만, 김씨는 친구들의 권유로 마음이 흔들려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 잡담을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냅니다.

사견과 결합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자극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불선법들을 행하자 문득 하품이 나오고 해태와 혼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5 ~ 8 : 나머지 네 가지 경우에는 감각적 쾌락을 누릴 기회를 만나지 못하거나 또는 다른 기쁨거리를 만나지 못하여 기쁨이 없다. 이때 이 나머지 네 가지가 평온이 함께 한 것이다. (p.137)

 

5 평온이 함께 하고 사견과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업과 과보를 모르는 소년이 빵집을 지나치며 주인이 안 보면 저기 빵을 훔쳐 먹어야지.’ 하고 마음먹습니다.

젊은이가 생각은 자유다고 하면서 의미 없는 이런 상상 저런 상상을 하며, 왕자가 되어 공주와 혼인하는 상상도 합니다.

김씨는 장사는 이문을 많이 남기는 것이 장땡이다하면서 덤덤하게 수입고추에 국산고추 상표를 붙입니다.

김씨는 오래전부터 갠지스 강에 목욕하면 악업이 소멸된다.’는 말을 믿고 오늘도 습관처럼 덤덤하게 강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형성된 것들에도 아뜨만이 있다고 믿는 수행자가 오늘도 평온한 마음으로 그 뜻을 탐구합니다.

 

6 평온이 함께하고 사견과 결합된 자극받은 마음 하나

어린 아이가 살생은 악업이다.’는 것을 모르고 방학숙제 안 해오면 화장실 청소다.’라는 선생님의 경고에 곤충채집을 하려고 매미채를 삽니다.

김씨는 : 친구의 아내가 와서 제발 그이를 위해서 유리한 진술을 해주세요.’라는 눈물어린 호소를 듣고, ‘친구를 위해서는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하면서 내일 있을 법정 진술에 어떤 그럴듯한 거짓말을 할까 궁리합니다.

김씨는 : 친구가 하루에 술을 한잔씩 하면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듣고, 며칠 생각하고 난 뒤 정말 그럴 것 같아서 술을 사러 갑니다.

김씨는 : 친구가 젊어서 노세, 늙으면 다 소용없네. 죽은 뒤에 무슨 저 세상이 있겠나.’하는 말을 듣고, 며칠 곰곰이 생각하고 난 뒤, 오욕락을 즐기려고 재미거리를 찾습니다.

이렇게 사견과 결합하고 자극을 받아 무덤덤한 마음으로 불선법들을 행하자 문득 하품이 나오고 해태와 혼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7. 평온이 함께하고 사견과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대학생이 속이는 것은 나쁜 일이다.’는 것을 알지만 친구에게 강의 시간에 대리 출석하여 줄 것을 부탁합니다.

고수(高手)가 나쁜 줄 알면서 상금을 타기 위해 급수를 속여 낮추어 대회에 출전합니다.

유튜버가 조회수를 늘리려고 나쁜 줄을 알면서 몰래카메라를 찍습니다.

김씨는 나쁜 줄을 알면서 마음에 드는 여자라면 남의 아내에게도 수작을 부립니다.

 

8 평온이 함께 하고 사견과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은 마음 하나

김양이 훔치는 것은 나쁜 일이다.’고 알지만, 너무 갖고 싶어서 며칠 간 숙고하다가 마침내 핸드백을 훔치려고 결심합니다.

김씨는 남의 아내를 유혹하는 것은 몹쓸 짓이다.’고 알지만, 친구가 그 일을 해주면 일억을 준다고 하자 남의 아내를 유혹하겠다고 대답합니다.

이전에 가수였던 수행자가 노래 부르고 싶은 유혹을 참으면서 계를 깨뜨리는 것은 안 된다.’고 정진하고 있는데, 재가신자가 제 아들 결혼식에 축가를 불러주세요.’ 하고 부탁하자, 전에 가수였던 수행자는 오랜 숙고 끝에 축가를 부르기로 합니다.

김씨는 공부하거나 수행하지 않고 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시간 낭비다.’고 하면서 재미거리를 멀리했는데, 누가 와서 사람을 알고 세상을 알려면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봐야 한다.’는 말을 듣고, 며칠 숙고한 뒤에 사람을 알고 세상을 알기 위해 드라마나 영화를 보겠다고 결심합니다.

사견과 결합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자극을 받아 무덤덤한 마음으로 불선법들을 행하자 문득 하품이 나오고 해태와 혼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들 (9~10)

9 불만족이 함께하고 적의와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 어떤 사람이 성이 나서 즉각적인 적의로 살인을 한다. (자극받지 않음) (p.140)

자신을 모욕하는 말을 듣고 김씨는 화가 나서 상대방에게 모욕으로 되갚습니다.

눈에 보이는 벌레가 징그러워서 아주머니가 벌레를 죽입니다.

추석이 다가오자 마을 사람들이 제사에 쓸 고기를 장만하려고 돼지를 잡습니다.

부모가 사 온 옷을 보고 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짜증을 냅니다.

갑자기 비가 오자 우산을 안 가지고 나간 김씨가 기상청을 욕합니다.

어머니가 심부름을 시키자 아들이 투덜거립니다.

 

 

10 불만족이 함께 하고 적의와 결합된 자극받은 마음 하나

* 어떤 사람은 성이 나지만 시간을 두고 음모를 꾸며서 살인을 한다. (자극받은 마음) (P.140)

장비가 부하장수를 가혹하게 대하자 부하장수는 원망을 키우다가 뒷날 장비를 죽입니다.

심한 모욕을 듣고 집에 돌아온 김씨는 상대의 잘못이나 단점을 찾으면서 다음날 그에게 가슴이 아프도록 되갚아줍니다.

왕이 수많은 소를 죽여서 제사를 준비하라고 하자, 하인들이 울면서 소를 죽입니다.

어머니가 ‘7살이라고 대답해야 한다.’라고 하자, 8살인 아들은 (학교에서 배운 거짓말을 하지 않는 착한 어린이와는 거리가 멀어서) 불만족이 가득한 채로 7살이라고 거짓으로 대답합니다.

주인공이 악당을 혼내주자, 무술 실력에서 밀리는 악당은 앙심을 품고 계략을 꾸며 주인공을 유인하여 칼로 찌릅니다.

이렇게 불만족스럽고 화가 나고 자극을 받아 불선법들을 행하자 문득 하품이 나오고 해태와 혼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들 2가지 (11~12)

11 평온이 함께 하고 의심과 결합된 마음 하나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

설법을 들으며 저 세상이 있을까?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날까?’하고 의심합니다.

책을 읽으며 과연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제거한 사람이 있을까? 번뇌를 다한 아라한이 있었을까? 부처님은 진짜였을까?’하고 의심합니다.

팔정도 수행을 시작하면서 과연 이 방법으로 해탈 열반에 이를 수 있을까?’하고 의심합니다.

십악업을 멀리하고 십선업을 행하는 재가신자를 보고, 배우지 못한 범부가 저 사람이 죽어서 천상 등의 좋은 세상에 태어날까?’ 하고 의심합니다.

 

12 평온이 함께 하고 들뜸과 결합된 마음 하나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

복권 번호를 발표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마음이 들떠 다른 일을 못하고 있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 간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들떠서 선생님의 수업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녀와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마음이 들떠 안절부절못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요리를 준비해놓았다는 어머니의 전화에 아들은 마음이 들떠서 학원 선생님의 강의가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하루 빨리 해탈 열반에 이르러야겠다는 마음이 지나쳐 들뜸이 일어나 제대로 수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또는 의욕이 지나쳐 들뜬 마음 상태가 되어 스님의 법문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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