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명상입문

재등록 : 호흡 관찰 5분 도전 5

풀빛 너머 2019. 12. 13. 14:12

5. 그동안 잘 있었니?

어느 덧 12월 중순이구나. 요 며칠 사이는 날씨가 따뜻했단다. 그래서 밭에 가서 도라지를 좀 캤단다. 밭 옆에서 다른 사람이 공사를 하는데, 공사하면서 생기는 흙과 필요한 공사 자재 일부를 임시로 놓도록 해 줄 수 있겠느냐며, 공사는 겨울 동안 기초 공사가 다 끝나기 때문에 그러면 3월 봄에 밭은 원상태로 회복시켜 놓겠다고 했단다. 밭을 원상태로 회복 시켜줄 때 높낮이가 다른 두 밭을 고르게 한 밭으로 해주겠다며, 그래서 우리는 좋다고 하여 공사 흙이나 자재를 밭에 놓기 전에 이미 심어져 있던 도라지를 어제까지 캐서 이제는 다 캤단다. 땅이 얼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따뜻해서 그럭저럭 무사히 일을 끝냈단다.

 

12월 말에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가나는 필요한 공부를 하느라 또 바쁘겠구나. 바쁜 가운데서도 그동안 호흡 관찰 연습을 꾸준히 했니? 우리는 지금 2분 동안 호흡에서 떠나지 않고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며 호흡 관찰을 연습해오고 있단다. 오늘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호흡 관찰 연습도 열심히 하자꾸나. 내가 오늘 아침에 동영상 법문을 들었는데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배웠어. 무엇인가 하니 호흡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호흡이 닿는 지점을 전혀 알지 못할 때 어떻게 할까에 대한 내용이었다. 숨이 닿는 부분을 전혀 모를 때는 손가락을 콧구멍 앞에 대어보라고 하시는구나. 그러면 손가락에 숨이 닿는데 그것으로 숨을 알고 숨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고 하셔. 이렇게 1시간, 2시간, 3시간 연습하면 숨이 인중의 어느 지점에 닿는 것을 손가락 없이도 알 수 있다고 하시는구나.

 

그래서 나도 해 보았어. 물론 예전에 나는 왜 숨이 닿는 지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하고 자신의 수행력이 미약한 것을 한탄하면서 손가락을 콧구멍 앞에 대어보곤 했단다. 그러나 당시는 손가락을 콧구멍 앞에 대어서 숨을 알려고 하는 것은 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숨이 닿는 지점을 모른 채로 계속 연습해왔어. 그러나 이제는 숨이 닿는 지점을 못 느끼는 사람은 손가락을 콧구멍 앞에 대어서라도 숨을 느껴보는 방법을 사용해도 된다는 것을 들었으니, 안심하고 이 방법을 사용하려고 해.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는 이렇게 해볼 거야. 호흡 관찰 연습을 할 때 먼저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해. 그 다음에는 숨을 관찰하기 시작해. 이때 숨이 피부에 닿는 감촉이 느껴지지 않을 때 바로 손가락을 콧구멍 앞에 대어보는 거야. 그러면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손가락에 닿아서 감촉을 남겨. 그렇게 숨이 들고 나는 것을 알고, 이번에는 손가락을 떼는 거야. 그러다가 숨이 피부에 닿는지 안 닿는지 모를 때는 다시 손가락을 콧구멍 앞에 대어서 숨의 들고 남을 확인하고, 그러다가 다시 손가락을 떼어 숨이 피부에 닿는 것을 알도록 해보고, 이렇게 호흡 관찰을 연습해보자꾸나.

 

물론 그 밑바탕에는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려는 착한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해. 호흡 관찰을 연습하면서 우리는 점점 자신에게 있는 불선법들을 제거해나가고 선법들을 계발하도록 해야 해. 그렇게 우리는 마음이 방황할 때마다 호흡에 마음을 기울이며 번뇌의 흐름을 막아내도록 힘쓰자꾸나.

오늘은 2분씩 연습하기를 30분 동안 해보자. 2분 동안 집중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2분 동안 연습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2분 동안 연습하고, ... 그렇게 연습하기를 30분 동안 하자. , 그럼 준비되었니? 시작한다. 준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