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의 이해

13-2. 대념처경 후렴구 조금

풀빛 너머 2017. 6. 26. 07:40



▣ 대념처경 - 신념처4[후렴1)안-밖-일어남의 법](부산 수행 170620)
   [동영상] https://youtu.be/HYLJv1MgS8c





(15분 30초 ~ 28분 25초)

2. 후렴구에서 ‘혹은[v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 의미는 무엇인가요?

* “이와 같이 혹은 안으로 몸에서 몸을 이어보면서 머문다, 혹은 밖으로 ..., 혹은 안팎으로..., 혹은 일어남의 법을 이어보면서 몸에 머문다, 혹은 사라짐의 법을 ...., 혹은 일어남-사라짐의 법을 ..., 혹은 더 나아가 ‘몸이다’라고 사띠가 현재한다. 오직 앎만이 있고 사띠만이 있을 때까지. ...”

* 여기까지 보면 ‘혹은[vā]’이라는 말이 영어로는 or 에 해당하는데, ‘혹은’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이렇게 7개로 나왔습니다.

* ①안으로, ②밖으로, ③안팎으로, ④일어남의 법을 ..., ⑤사라짐의 법을, .. ⑥일어남-사라짐의 법을 ..., ⑦‘몸이다라고 사띠가 현재한다-앎과 사띠만이 있을 때까지. 이 7가지가 ’‘혹은’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혹은[vā]’으로 나왔다면, 이 일곱 가지를 차례대로 모두 다 봐야 한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일곱 가지 중에서 어느 하나만 보아도 된다는 뜻일까요?

* 즉, 후렴구에서 동일하게 일곱 개가 ‘혹은’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7가지를 모두 다 해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 안이라는 장소에서 볼 수 있으면 안으로 보아라, 밖이라는 장소에서 볼 수 있으면 밖으로 보아라, 안팎이라는 장소에서 볼 수 있으면 안팎으로 보아라는 뜻이라고 하겠습니다.


* 그런가하면 ④일어남의 법을 이어보면서 머문다고 하는 것은 ‘①, ②, ③의 안으로, 밖으로, 안팎으로’와는 조금 다릅니다.

* 일어남과 사라짐은 일어남의 법을 이어보면서 “몸에” 머문다고 했습니다. ④, ⑤, ⑥의 머무는 자리는 똑 같습니다.


* 호흡 수행을 할 때는 머무는 자리가 일단 몸이라고 정해져 있습니다. 어쨌든 몸에서 머뭅니다. 안으로 이든 밖으로 이든 몸에 머뭅니다.

* ④, ⑤, ⑥은 그 몸에서 어떤 일을 하는가 하면 일어남의 법을 보거나 사라짐의 법을 보거나 일어남-사라짐의 법을 보라고 합니다. 이것이 ①, ②, ③과 다릅니다. 

 

* 몸에서 몸을 이어보아라, 호흡애서 호흡을 이어보아라는 것은 일단 대상을 놓치지 말고 이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 그런데 여기서 ④‘일어남의 법을 이어보면서 몸에 머문다’는 것은 : 몸에 머무는 그것은 이미 정해졌는데, 몸에 머무는 그 상황에 부가적으로∙다음 단계로 몸에 머물러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몸에 머문다는 이 상황위에서 일어남의 법을 관찰해라, 이어보아라는 것입니다.

* 행위 자체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호흡을 붙잡아라’와 ‘호흡을 붙잡은 그 상황위에서 일어남의 법을 보아라’고 하는 것은 행위의 구체적 내용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 이렇게 보면, ①, ②, ③의 안으로, 밖으로, 안팎으로는 - 장소라는 개념으로, ④, ⑤, ⑥의 일어남의 법, 사라짐의 법, 일어남-사라짐의 법은 이어보는 대상이 구분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 그래서 우리가 후렴구를 해석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것에는, 첫째로 장소에서는 - 안이 무엇이고 밖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둘째로 세 가지 - 몸에 머무는 그 위에서 일어남의 법, 사라짐의 법, 일어남-사라짐의 법으로 대상이 달라졌으니, 일어남이란 무엇인지 사라짐이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 둘째의 일어남의 법을 이어보면서 머문다고 할 때, 그동안의 해석은 몸에서 일어나는 법을 이어보면서 머문다고 해석해온 것 같습니다. 이것은 내 몸에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됩니다.

* 그러나 문장이 설해진 그대로 보면 - 일어남의 법을 이어보면서 몸에 머문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몸에 머문다는 것은 내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이고, 그것은 분명합니다. 바로 몸에 머문다입니다.


* 삼매는 목적이 아니고 깨달음으로 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삼매 수행은 삼매라는 토대위에서 내 마음이 일어나서 추가적인 어떤 일을 함으로써 깨달음으로 가는 것을 말합니다.

* 몸에 머문다는 것은 내 마음이 어디에 앉아서 어떤 일을 해야 합니까? 라고 할 때, (몸을 떠나지 말고 몸에 머물러서, 즉 호흡 수행이라면 호흡을 떠나지 말고 호흡에 머물러서) 일어남의 법을 이차적으로 볼 것인지, 사라짐의 법이라는 대상을 이차적으로 볼 것인지의 차이를 말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