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의 이해

11-3. 염각지와 사띠 2

풀빛 너머 2017. 6. 7. 06:22


▣ 대념처경 - 신념처2[호흡수행 준비과정 기법](부산 수행 170530)

   [동영상] https://youtu.be/sN7fU1AzVyg



(32분 10초 ~ 43분 40초)

자, 이 부분은 사실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 주 제가 보충 자료를 드린 것이 있지요. 보충자료에서 3페이지까지는 도입부에 대한 해석을 한 것이고요. 이제 그 다음 장으로 가보면 염각지의 시작을 말하는 경전들이라고 적었어요. 여기서 염각지의 시작이라고 안 하고 그냥 사띠가 시작된다 라고 말해준 경전이 있으면 참 좋겠어요. 그러나 아직까지 제가 사띠가 시작된다는 경전을 못봤어요.


두 개의 경전이 사띠가 아니고 염각지(의 시작이라고 나와요), 그러니까 각지라고 하는 것이 ‘염각지, 택법각지, 정진각지, 희각지, 경안각지, 정각지, 사각지’ 이렇게 하여 일곱 가지 각지가 있잖아요. 법우님, 각지가 무엇이지요? 각지가 의미하는 것이 ‘각지란 깨달은 자에게 깨달은 상태를 함께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다, 이렇게 보면 되나요? 아마도 많은 경우가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심지어는 팔정도는 낮은 도이고 칠각지는 높은 도라고 말하는 사람까지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 우리가 이 부분을 볼 필요가 있어요. 수행의 중심 개념이 어떻게 되나요? 마음이 있잖아요. 이 마음이 장애와 각지가 채우고 있지요. 그래서 얼마나 장애가 많은 사람이냐 아니면 얼마나 각지가 많은 사람인가에 따라 그 사람의 레벨이 정해진다고 보면 되겠지요. 그래서 우리가 이제 수행을 통해서 삶을 향상하자, 깨달음으로 나아가자고 하면 당연히 장애를 밀어내고 장애가 밀려나는 만큼 각지라는 것이 내 마음 상태를 채워져야 하잖아요. 사실은 이것을 하는 것이 수행에서 차지하는 절반의 비중이라고 말을 해도 되겠지요.


이때 쉽게 보면 각지가 힘을 써가지고 장애를 밀어내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설명하는 바로는 그렇지 않죠, 각지는 마음 안에서 장애를 밀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장애와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지가 하는 일은 ‘명과 해탈로 이끈다, 바른 깨달음으로 이끈다, 열반으로 이끈다.’ 라고 해서 각지는 어쨌거나 ‘야, 누가 힘 좀 써 가지고 장애를 밀어내. 장애가 밀려나가는 그 자리를 내가 차지하고 앉아서 명과 해탈로, 바른 깨달음으로, 열반으로 삶을 향상할게.’ 이것이 각지의 역할이라고 했지요. 부처님이 이렇게 설명해주는 거지요.


그럴 때에 이 장애, 참 수행의 중심 개념은 수백 번 이야기해도 괜찮아요. 장애라는 것은 첫째가 마음의 오염원이지요. 그리고 둘째로 지혜를 무력화시키는 놈이지요.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장애는) 전적으로, ‘전적인 무익 덩어리’, 이렇게 경전이 다섯 가지 장애를 부르지요. 그리고 이것과 대응하는 것으로 ‘전적인 유익 덩어리가 있다, 그리고 전적인 유익 덩어리가 사념처다.’, 이렇게 정의가 되잖아요.


그래서 이런 개념에서 볼 때 사념처가 장애를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수행 ①번은 ‘사념처가 장애를 밀어내는 것’입니다. 어쨌든 장애가 밀려나가야 각지가 확장하지요. 수행②번은 ‘각지에 의해 저 세 가지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알려주는 수행은 이렇게 두 단계에요. 이것을 수행의 중심 개념이라고 이름을 붙였거든요.


자, 이런 이해위에서 보면 이 각지라고 하는 것이, 법우님. 이 각지를 ‘깨달음의 상태, 깨달음이 실현된 상태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 정확한 걸까요? 아, 물론 그것도 뭐 아니라고 말하기는 좀 곤란하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각지가 무엇인가라고 말하자면 실현된 이후의 구성 요소가 이렇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해도 (그것은) 뒤의 일입니다.


각지는 먼저 자기 본연의 정의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각지는) 사념처의 도움을 받아서 내 마음을 채운 상태에서 구체적인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게 각지잖아요. 그런데 이 각지가 한꺼번에 열반으로 가자, 이런 것이 아닙니다. 사념처에 의해 장애가 요렇게 요렇게 아주 조금씩 밀려나갈 겁니다. 장애라는 그 질긴 놈이 한꺼번에 사념처가 “가!” 라고 하여 가버리는 것이 아니지요. (장애는) 조금씩 밀려나갈 거에요. 그러니까 각지를 일곱 가지로 나누어서 말하는 것이, (장애를) 얼마만큼 밀어 내는가에 따라서 (각지가) 요만큼 요만큼 요만큼 ... 생겨나는 것이겠지요.


그 첫 번째로 염각지가 있습니다. 염각지가 처음 생겨납니다. 염각지는 설명이 좀 애매하지만 사띠라고 하는, 깨달음으로 이끄는 구성요소에요. 깨달음으로 이끄는,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그 일을 실지로 하는 자, 이것으로 일곱 가지 각지가 있고, 그 시작에 사띠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염각지라고 하는 것을 이런 개념으로 보면, 그래도 깨달음으로 이끄는 각지라고 했으니 어떤 형태로든 어느 만한 레벨에 올라선 상태를 각지라고 하지 않을까, 요렇게 우리가 일단은 쉽게 볼게요.


그래서 지금 제가 그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만약 ‘사띠가 생겨난다.’ 라고 직접 말해주는 경전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제가 아직까지 그것을 못 보았어요. 그런데 사띠가 생겨난다는 말 대신에 염각지(가 생겨난다), 깨달음으로 이끄는 사띠라고 하는 그 요소가 생겨난다 라고,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염각지가 생겨나는 것이, 따지면 굳이 이 만큼 가야, (즉 장애가) 이만큼은 밀려가야 그때 비로소 ‘염각지다’ 이렇게 접근을 하면 조금 애매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한번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우리가 사념처라고 하는 수행을 시작하는데, 그 가운데 호흡 수행을 합니다. 먼저 방해받지 않는 자리를 찾아가서 수행을 하는데 우리가 방해받지 않은 자리를 찾아가는 이것도 이미 사념처 수행을 시작한 거예요. 그러면 일단 앉아가지고 콧구멍 주의를 지향하자 라고 하면서 어떤 액션을 취해주면 그때 염각지가 생긴다고 하는 이 말은 아주 미세하게나마 처음으로 사띠라고 하는 것이 막 생겨납니다. (그런데 이것은) 예를 들면 (장애를) 대략 10%쯤 밀어내야 그때 비로소 ‘염각지야!’ 그런 말이 아닙니다. 0.00001%만큼 장애의 자리를 밀쳐냈다면 거기에 생겨난 사띠라는 것도 염각지라고 불러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일단 염각지가 생겨났다는 말을 이런 개념위에서, ‘아, 어쨌든 장애를 요만큼이라도 미는 힘이 생겼다.’ 라고 하면 염각지이고, 그 염각지가 생겼다는 것은 사띠가 생겨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띠가 먼저 생겨나고 이후 많은 노력을 하여 한참 후에 염각지가 생겨났다고 보지 않아야겠다는 말이지요.

자, 일단 그 부분에 좀 이해를 한 것으로 하고, 그 상태에서 염각지의 시작을 말하는 경전들을 보려고 해요. 이렇게 놓고 보면 “염각지가 시작한다.”는 경전들을 우리는 “사띠가 시작한다.”라고 이해해도 되는 거지요. 그래서 사띠의 준비라고 했어요.



(46분 25초 ~ 49분 00초)

어쨌든 여기서 ‘염각지가 시작된다’ 라고 (나오고) ‘사띠가 시작된다’, ‘사띠가 생겨난다’ 라는 표현은 안 나왔어요. 하여간 제가 생각해도 아쉬운 것은 염각지가 시작된다라고 안하고 사띠가 시작된다라고 알려주는 경전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아직까지 제가 그것은 못봤어요. 그리고 (우리가 방금 읽은) 이 경은, 각지 상윳따에 속한 것이니까 일곱 가지 각지가 시작되는 것을 설명하는 그 과정에서 염각지가 시작된다라고 말을 했는데, 이것을 찾아낸 것만 해도 고마워요.


왜냐하면 우리 공부 과정에서 아직까지 확인된 것으로는 염각지가 시작된다고, 사띠의 출발을 알려주는 경전이 딱 두 개밖에 없어요. 이 경전하고 또 다른 하나, 두 개 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염각지가 시작된다라고 이런 정보를 알려주는 경전만 해도 사실은 무지하게 고마운 거예요. 그리고 (경전에서는) 이랬잖아요. 이 염각지가 시작된다고 하고 이어서 “비구는 사띠를 닦는다. 그래서 염각지는 비구한테 닦여져서 완성으로 나아간다.”라고. 시작이 되면 그것을 닦아가지고 완성한다고 나옵니다.


이런 이야기이겠지요. 어쨌든 (염각지가) 0.000001%라도 시작이 되면 닦는다, 닦는 일을 통해서 완성된다, 이렇게 말하는 거겠지요.

어쨌든 염각지가 되었든 사띠 자체가 되었든 시작을 알려주는 거예요. 아,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시작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입니다. 어떤 경우에 염각지가 시작한다고요? “그 법을 계속해서 기억하고 계속해서 위딱까할 때” (염각지가 시작합니다.) 사실은요, 호흡 수행을 푸는 데 있어서 (아까) 법우님이 질문하신 가장 중요한 그 부분에 대한 답을 여기서 말해주어요. “그 법을 계속해서 기억하고 계속해서 위딱까한다.”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