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의 이해

10-2. 호흡수행을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풀빛 너머 2017. 5. 30. 05:26


▣ 대념처경 - 신념처1[호흡수행 준비과정 - 경전해설](부산 수행 170523)

   [동영상] https://youtu.be/UWohAObdndI



(52분 10초 ~ 58분 42초)

3. 호흡 수행을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호흡수행이라는 것,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기본적으로 호흡 수행, 어떻게 하는 건가요? (칠판에 그림을 그림) 사람 얼굴이 여기(칠판에) 있어요. 얼굴이 있으면 콧구멍으로 공기가 들고 나고 하면서 콧구멍 주변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가 쓰는 표현으로는 인중 어디에, 공기 알갱이가 들락거리면서 느낌을 남기는 것이지요.

이것을 일차인식적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되나요? ‘안이비설신의’ 중에 신근(身根), 그러면 여기에는 의(意)가 있는 거지요. 의(意)라는 것은 안식 내지 의식과 의근을 합한 포괄적인 의미의 의(意)가 되지요. 그러면 의가 안근과 함께 여기에, 이 피부에 공기 알갱이가 닿은 것이지요. 공기 알갱이가 닿은 것이 촉(觸)이지요.


공기 알갱이가 닿아서 무엇인가 남기는 느낌이 촉(觸)이지요. 수행이라는 것이 그것이지요. 나의 마노(의意)가 이 자리, 이 자리가 신근(身根)이예요. 마노가 신근으로 가서 요래야 이것이 ‘안이비설신의’ 내입처 중에 신(身)이 되는 거잖아요. 식과 근이 함께 해야 신내입처가 되는 거예요.


마노가, 신근 쪽으로 가서 이 신근에 닿는 공기 알갱이의 느낌을 주목해 가지고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이때 일차인식을 하지요. 요거를 하고 싶은데(마노가 그렇게 하고 싶은데), 요 마노라고 하는 이놈이 사실은 그런 일을 잘 못하죠. 왜냐하면 이 마노가 어떤 마노인가? 하면, 우리 현실이 욕계 중생으로 살아온 과정이라서 욕계 중생 수준의 성향을 가지고 누적되어 있는 그놈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놈보고 ‘호흡수행을 하자, 이제부터 신근으로 가서 신근에 닿는 공기 알갱이의 느낌, 촉을 붙잡자.’라고 해보지만, 사실은 수행의 전제가 ‘놓치지 않는다.’인데, (마노가) 그것을 잘 못하지요. (그 이유는) 욕계 중생의 마노라는 그놈이 여기서 때리면 (여기로) 쫓아가야 하고 저기서 때리면 (저기로) 쫓아가야 하는, 보릿단 경에서처럼 그런 상황이지요.


그러니까 이제 이것, 이 마노가 신근을 어떻게하면 좀 잘 붙잡을 수 있을까? 그 일을 어떤 식으로 하나요? 여러분, 기능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마노를 도와서 삶을 향상으로 이끄는 기능이지요. 바로 여기서 마노가 그 일을 잘 못하니까 마노보고, ‘마노야, 내가 너를 감시하고 있다. 내가 너의 현재를 발견하고 있다. 딴 데 가려고 마음만 먹어봐, 그러면 내가 되돌려놓겠다.’고, 이것을 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사띠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해하는 삶의 이야기이지요.


이 이야기를 놓고 한 번 볼까요? 일단 앉아서 가부좌를 틀고 허리를 곧추 세웠어요, 그렇게 자세를 잡았어요. 그리고 나서 이제 무엇을 할까요? ‘아, 이제 몸을 바르게 했으니까 내 마음이 기준점, 호흡이라고 하는 이 기준점으로 가야겠습니다. 마노라는 내 마음이 신근 중에, 몸 전체가 신근인데, 신근 중에 콧구멍 근처 그 자리로(신근, 수행의 기준 자리를 찾아서) 가야겠습니다. 거기에 닿는 촉을 일차인식 해야겠습니다.’(라는 일을 할 겁니다.) 이것이 수행의 순서이지요.


그런데 그것을 잘 못하니까 어떻게 해요? 위의 순서대로 잘 해야 되는데, 문제는 마노가 가지고 있는 이런 성질 때문에 ‘(마노가) 자꾸 떠납니다. 그래서 누가 마노를 좀 도와가지고 마노가 (수행의 기준점에, 신근, 콧구멍 주위에) 오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누가 도와주십시오.’ 하니까, 도와주는 자가 누굽니까? 사띠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없는 사띠가 와서 도와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 사띠를 생겨나게 해야겠구나, 사띠를 준비해야겠구나.’ 이런 이야기가 되지요. (그래서 해피법당의 새 번역인 <사띠를 준비한다>가 타당할 것 같아요.)


그동안의 보통의 번역에는 ‘사띠를 확립한다’고 하는데, 사띠를 ‘생겨나게 한다, 준비한다’가 훨씬 더 맞겠지요. 이런 개념을 가지고 보면 우리가 구문을 끊어 번역한 것이 타당해요. ...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