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사식, 자량(資量)

▣ (S47-42)[사념처의 일어남 사라짐 ㅡ 십이연기 & 사식](부산 수행 170321)

   [동영상] https://youtu.be/wFhMpwpVmeA

(이 글은 해피스님의 위 동영상 법문을 조금 녹취한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잘못 듣고 잘못 적어 오류가 있을 수도 있고, 오타가 있을 수도 있으니 널리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36분 17초 ~ 42분 29초)

사라짐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소멸로 충분히 알았다고 하고요. “무엇이 신(身)의 일어남인가? 자량(資糧)의 일어남이 신(身)의 일어남”이라고 했어요.

자량이라는 것, 오늘 제가 드린 자료, 우리가 이전 공부를 통해 아는 것이니까 간단히 보겠습니다. 12번 상윳따 니까야의 열한 번째 경이 음식 경(S12:11)입니다. 음식이라는 것에서 네 가지 음식에서 사식이 나오는데, 우리가 그것을 그냥 자량이라고 번역한 것이지요.

“이렇게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 머무르셨다. ... 내지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존재하는 중생을 유지하고 태어나려는 중생을 도와주는 네 가지 자량[사식(四食)]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거칠거나 미세한 덩어리진 자량[단식(段食)], 촉(觸)이 두 번째이고[촉식(觸食)], 의사(意思)가 세 번째이고[의사식(意思食)], 식(識)이 네 번째이다[식식(識食)] .. ” 라고 하셨어요.

네 가지 자량(資糧)이 있다고 하는데, 그 첫 번째가 무엇인가요? 단식이라고 하는데, 덩어리진 자량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덩어리진 것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거친 것과 미세한 것, 두 가지가 있다고 해요. 이 의미가 무엇이지요?

육내입처가 어떤 일을 하나요? 육외입처, 즉 색성향미촉법을 받아들이는 일을 하지요. 이 ‘색성향미촉법을 받아들여서 인식해서 식을 만든다.’ 하는 이것은 개념적으로 말하면 어떻게 되나요? ‘아, 삶의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식, 새로운 마음을 만들어내는 데는 무언가 자량이 필요해. 무언가 영양소가 있어야 해.’ 이런 개념을 말할 수 있지요.

그러면 새끼쳐진 식, 새로운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면 무엇이 영양분이 되어 주어야 하나요? 간단해요. 새끼쳐진 식이라는 것이, 안이 색을 감각해서 아는 거잖아요. 안식이 생겨나려면 안과 색에 의해 감각작용이 일어나 주어야 합니다. 이 인식이라고 하는, 안과 색이 감각하는 요 감각작용, 이것이 식을 생겨나게 하는 자량이라고, 영양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때 색성향미촉법이라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가요? 색성향미촉법에서 법은 빼고 ‘색성향비촉’만 보면, 이것은 물질이지요. ‘물질을 대상으로 감각해서 식을 만드는, 이것이 자량이다’ 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보면 색성향미촉 중에서 촉은 어떻게 정의되나요? ‘지수화풍 사대와 사대가 결합한 것(사조조색)’이라고 하지요. 이때 지수화풍은 그냥 요소입니다. 표현하자면 (지대와 화대가 결합해서 생겨난 어떤 이런 것이 아니라), 그냥 지수화풍이라고 하는, 아직까지 어떤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요소라고 불리는 낱 알갱이입니다. 요것도 아뜨만이 아니기 때문에 표현이 조심스럽습니다만, 하여간 (지수하풍 사대는) 어떤 결합되기 이전의 요소입니다.

그럼 사대조색, 사대가 결합해서 생겨났다는 이것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결합이라는 의미가 들어갑니다. 결합되었다는 것은, 표현하자면 두 개가 모여있는 덩어리, 세 개가 모여있는 덩어리, ..., 1억 개가 모여 있는 덩어리. 이런 식으로 결합된 것은 어떤 것들이 모여 있는 것이지요. 어떤 것이든 모여 있는 그 상태를 덩어리라고 합니다.

네 가지 자량을 말할 때 첫 번째가 단식입니다. 이 단식이라는 개념이 무엇인가 하면 덩어리진 자량입니다. 덩어리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기서 보면 단식 (새끼쳐진 식을 만드는 이 덩어리진 것) 이라고 말할 때에는 일단 법이라는 개념은 빠져요. 그러면서 ‘색성향미’ 이것은 물질인데, 어떤 형태로든 다 지수화풍이 모여진 결합된 것입니다.

그런데 촉이라고 하는 것은 지수화풍과 사대조색에서, 지수화풍 이것은 덩어리가 아닙니다. ‘덩어리가 아니라는 것은 자량이 되지 못해’, 이런 이야기이지요. (그래서 지수화풍 사대는 빼고) ‘촉 가운데 지수화풍이 결합된 사대조색’과 ‘색성향미’, 이것을 부르는 말이 덩어리로 된 감각대상입니다.

(42분 30초 ~ 44분 44초)

이것(덩어리로 된 감각대상)을 자량이라고 하는데, 네 가지 음식에서는 무엇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미세한 덩어리진 자량이다’라고 불러요. 이것이 좀 재미있는 것이, 아니 그것이 덩어리진 것이라면 그냥 덩어리진 자량이라고 하지, 미세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거지요. 미세한 것이라고 제약을 둔 것은 무엇이지요? 거칠거나 미세한 자량이라고 하여, 미세한 덩어리진 것도 있지만 거친 덩어리진 것도 있다로 두 가지로 말하거든요. (그래서) 미세한 덩어리진 자량은 ‘감각의 대상 중에서 지수화풍을 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럼 이 거친 덩어리진 음식은 무엇이 될까요? 이것이 지금 삶의 이야기이지요. 사는 것은 누가 사는 것인가요? 몸과 마음이 함께 사는 것이지요. 이 몸은 백년을 살아가는데 몸이 백년을 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어쨌든 먹어야 살지요. 거친 덩어리진 음식이라는 것은 ‘우리가 먹는 것’이에요.

덩어리진 자량, 단식이라는 것은 이렇게 ①거친 것으로는 우리가 직접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밥을 먹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②미세한 덩어리진 자량은 지수화풍이 결합된 ‘색성향미촉’인데, 이것은 우리가 밥 먹는 것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자량을 거친 것과 미세한 것의 두 가지로 말해요.

이러면서 그 밑에 보면 “비구들이여, 이러한 네 가지 음식은 무엇을 인연으로 하고, 무엇으로부터 일어나며,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을 기원으로 하는가? 이러한 네 가지 음식은 갈애[애(愛)]를 인연으로 하고, 갈애로부터 일어나며, 갈애에서 생기고, 갈애를 기원으로 한다.”

(44분 45초 ~ 47분 39초)

자, 네 가지 자량은 결국 갈애 때문에 생긴다는 거예요. 이 이야기는 (딱까 내면에 어떤 과정이 있는지 제쳐두고) 십지연기적으로 어쨌뜬 번뇌가 부수어지지 않아서 갈애가 되어 움직인다는 그런 상태입니다.

거기까지만 보고 돌아오면, “자량의 일어남이 신의 일어남”이라고 했어요. 신수심법 사념처 중에서 신이 일어났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결국 신이라고 하는, 이 덩어리진 자양분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직까지 갈애가 부서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갈애 상태의 삶에서 받아들이는 감각작용을 하는 이것이 무엇인가요? 이것이 자량의 일어남입니다.

달리 말하면 이 갈애가 (칠판에서) 요렇게 행위과정을 거쳐서 욕탐에서 되돌아와서 (일차인식에) 욕탐으로 간섭하는 거지요. 그런데 멸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량의 소멸입니다. 멸은 번뇌가 부서짐으로써 갈애가 소멸하는 것이지요. 갈애가 소멸했다는 것은 욕탐이 (일차인식에) 올 때 탐을 빼고 오는 거지요.

그러면 여기서 “자량의 일어남이 신의 일어남이고 자량의 소멸이 신의 사라짐”이라는 이 이야기는 좀 단순해지지요. ‘아, 안이비설신으로 색성향미촉을 감각하는 이 자리가 신념처 신이야.’는 거지요. 여기서 신념처가 이루어지는데, 이 신념처를 놓고 신의 일어남이라고 하는 것은 딱까 내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갈애가 형성되면 갈애라는 것이 욕탐으로 해서 일차인식에 참여하는, 요렇게 이런 상태에서 인식되는 것을 신의 일어남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것은 어떤 이야기가 되나요? 색성향미촉을 직접 보지 못하고 니밋따를 본다는 거지요. 색성향미촉법이 욕탐에 의해 왜곡된 상태를 니밋따(想)라고 부르지요. 그래서 색상 내지 법상이라는 니밋따를 감각하는 이런 상태가 신의 일어남이라고 보면 되지요. 그리고 신의 사라짐이라는 것은 결국 번뇌를 부수고 무명이 버려지고 명이 일어나는, 멸에 의해서 갈애가 소멸되면 자량도 소멸했다고, 이렇게 설명되는 거지요.

자, 그러고 나면 결론으로 이제 우리가 신의 일어남 - 사라짐을 이렇게 이해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47분 40초 ~ 50분 18초)

그 다음에 두 번째로 수(受)의 일어남 - 사라짐은 무엇으로 나오나요? 촉(觸)의 일어남이 수의 일어남이지요. 이 촉이 어떻게 되었다는 건가요? 딱까에서 갈애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욕탐으로 와 가지고, 욕탐 때문에 왜곡된 상태로 삶이 전개되면, 촉이라는 이것도 십지연기적인 중생의 영역에 속하는 촉이 진행되는 거지요. 그 상태의 그런 촉은 수를 일어나게 한다는 거지요. 수의 일어남이란 이렇게 촉이 갈애의 영향에서 중생의 영역에 있을 때 수가 일어납니다. 그럼 수의 사라짐은 무엇인가요? 촉의 소멸입니다. 촉의 소멸은 무엇인가요? 똑같지요. 딱까 내부에서 갈애가 생겨나지 않으면 그것이 욕탐의 탐이 떨어지는 것이고 촉의 소멸이 되는 거지요. 그것이 수의 사라짐이라고 말하는 거지요.

그리고 세 번째로 “명색의 일어남이 심의 일어남이고 명색의 소멸이 심의 소멸”이라고 했어요. (딱까 안에서 생겨난) 이 심과 (3번 식, 4번 명색) 여기에 있는 명색을 말하고 있지요. 명색의 일어남은 무엇이지요? 식과 명색이 합쳐서 오온이 되는 거지요.

그런데 명색이 일어난다는 것은 어쨌든 갈애 때문에 욕탐이 작용해서 오취온이 된 것이지요. 명색이 일어난다는 것도 갈애의 영향 때문에 오취온이 되어서, 중생의 영역으로 살아가니까, (딱까 안에서 생겨난) 이 찟따라고 하는 것도 딱까 내면의 영향을 받아서 갈애가 됩니다. 이것이 심의 일어남입니다. 그래서 명색이 욕탐 때문에 오취온으로 되는 이것을 명색의 일어남이라고 하고, 그것은 곧 심의 일어남입니다.

한편, 심의 사라짐은 명색의 소멸이라고 했습니다. 명색의 소멸은 명색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이 아니지요. 역시 번뇌를 부수어 무명이 버려지고 명이 일어나는 그것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욕탐이 탐을 떼어내고 오니까 취(取) 가 없어지는 거지요. 그래서 오취온이 생성되지 않는 이것이지요. 그래서 중생의 영역에서 벗어나는 이것이 심의 사라짐입니다.

(50분 19초 ~ 53분 15초)

마지막으로 “법의 일어남 - 사라짐은 작의의 일어남이고 소멸이다.”고 했습니다. 작의(作意)는 무엇인가가요? ‘안이비설신의’ 중에 하여간 의(意)라는 것이 있지요. 이것이 ①‘안이비설신의’의 ‘의(意)’가 되기도 하고, 아니면 ②‘육식(六識) 더하기 의근(意根), 그것이 몸과 함께 하는 것’이지요. 그랬을 때 ‘육식 + 의근 상태인 의(意, 마노)’가 안근∙이근∙비근∙설근∙신근이라는 몸의 기능을 도와서 대상을 주목하는, 주목해서 받아들이는 이것이 작의이지요.

그런데 작의할 때 역시 갈애 때문에 욕탐으로 작용하면 비여리작의가 되지요. 비여리작의하는 그것을 무엇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작의의 일어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쟉의의 일어남이 법의 일어남입니다.

그런가 하면 작의의 소멸은 무엇인가요? 역시 이 과정(딱까 내면에서 심이 생겨나는)에서 갈애가 소멸하니까 동일한 과정에서 여리작의 하는 거지요. 여리작의했다, 번뇌가 부수어져서 무명이 버려지고 명이 일어난 아라한의 삶이다, 이렇게 여리작의한 그 상태를 작의의 소멸이라고 하는 거지요. 그리고 작의의 소멸을 법의 사라짐이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시작할 때 말씀드렸지만, 오온의 일어남 - 사라짐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오온 각각에 대해서 삶의 과정에서 괴로움이 생겨나면 일어남이고, 오온 각각에 대해서 삶의 과정에서 괴로움이 안 생겨나면(즉 괴로움이 소멸하면) 그것이 사라짐이라는 기본 개념이지요.

그 위에서 신수심법 사념처의 일어남 - 사라짐은, 이런 번뇌의 영향에 있는, 십지연기적으로 갈애가 형성된 위에서 신수심법의 전개를 말하면 신수심법의 일어남이라고 하고, 번뇌가 부수어진 이 멸(滅)에 의해서 갈애가 부수어지면, 그런 전개 과정에서의 신수심법은 사라짐이다, 즉 신수심법의 사라짐이라고 말하고 있는 거지요.

(사념처의 일어남 - 사라짐이) 오온의 일어남 - 사라짐과 조금 다른듯하면서도 속에 숨어있는 구체적인 의미는 개념적으로 같다고 보면 되겠지요. 오늘 두 번째 경에서는 신수심법 사념처의 네 가지 대상의 일어남 - 사라짐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이 동영상 법문에 대한 저의 녹취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