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學之道在明明德在親民在止於至善
程子曰 親 當作新. ○大學者 大人之學也. 明 明之也. 明德者 人之所得乎天 而虛靈不昧 以具衆理 而應萬事者也. 但爲氣禀所拘 人欲所蔽 則有時而昏然 其本體之明 則有未嘗息者. 故學者當因其所發而遂明之 以復其初也. 新者 革其舊之謂也. 言旣自明其明德 又當推以及人 使之亦有以去其舊染之汚也. 止者 必至於是而不遷之意. 至善則事理當然之極也. 言明明德新民 皆當止於至善之地而不遷. 蓋必其有以盡夫天理之極 而無一毫人欲之私也. 此三者 大學之綱領也.
(다음은 강의에서 들은 원문 풀이입니다.)
* 단위기품소구(와) : 다만 기품에 구애받은 바와
(성품은 본성으로 부여받은 것, 그래서 누구나 선하다. 성범(성인과 범인)의 차이가 없음. 그러나 기품은(기를 부여받은 것은 득인데 내가 기질을 얻은 것은) 청탁고저가 있다. 매우 깨끗하면 성인이 되고 매우 탁하면 악인이 된다. 품성은 똑같은데 다만 기질에 부여받은 것은 청탁고하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내가 탁한 기질을 받으면 그 부림을 받는다. ‘위 A 소 B’ ; A에게 B를 당하다. 예) 위인소격-남에게 공격을 받았다. 기품(기질)을 부여받는데 구애를 당하였거나(받았거나) 예) 성질이 급한 사람은 급한 기질의 구애를 받았다.)
* 인욕소폐(하면) : 인욕에 가림을 당하게 되면
(위에 할 위가 있으니까 여기에서는 위를 생략함. 누구나 성은 선한데 인욕에 가림을 당하게 되면)
* 즉유시이혼(이라) : 때로는 어두워지는 것이 있다.
(성을 내는 것이 정도를 넘으면 폭력을 쓰게 됨)
* 연(이나) 기본체지명(은) 즉유미상식자(라) : 그러나 그 본체의 밝음(우리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명덕)은 일찍이 중지된 적이 없다.
그동안 잘 있었니? 우리가 대학장구를 읽는 것이 이제 세 번째 시간이네. 한문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가 그 내용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해. 한 평생의 공력을 쏟아 부어 쓴 글이라서 그렇게 어려운가 봐. 옛 사람들은 그날 배운 것을 6백에서 천 번을 읽었대. 그러니 우리는 최소한 50번에서 100번은 읽으라고 하는구나. 그동안 나는 배운 것을 한 두 번이나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어. 그렇다면 나도 앞으로는 좀 더 많이 읽어야 되겠구나.
자, 지난 번에 우리가 함께 읽은 것을 보자. 먼저 경1장의 일부분이야. 大學之道在明明德在親民在止於至善 “대학지도는 재명명덕하며 재신민하며 재지어지선이니라.” 그 다음에 우리가 여기까지 보았지. 程子曰 親 當作新. ○大學者 大人之學也. 明 明之也. 明德者 人之所得乎天 而虛靈不昧 以具衆理 而應萬事者也. 정자왈 친(은) 당작신(이라). ◌ 대학자(는) 대인지학야(라) 명(은) 명지야(라) 명덕자(는) 인지소득호천이허령불매(하여) 이구중리이응만사자야(라). (정자가 말씀하였다. 친은 마땅히 신이 되어야 한다. ◌ 대학은 대인의 학문이다. 명은 밝힘이다. 명덕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은 바, 허령하고 어둡지 않아서 중리를 갖추어 있고 매사에 응하는 것이다. - 성백효 역주에서)
오늘은 그 다음에 나오는 문장을 좀 볼게. 但爲氣禀所拘 人欲所蔽 則有時而昏然 其本體之明 則有未嘗息者 (단위기품소구(와) 인욕소폐(하면) 즉유시이혼(이라) 연(이나) 기본체지명(은) 즉유미상식자(라) 이 문장도 너무 어려워. 글자도 어렵고 뜻은 더 어려위. 그런데 사이버서원에서 강의를 들었더니, 아, 비로소 이해가 좀 되는 거라.
但爲氣禀所拘(단위기품소구)는 다만 기품에 구애된 바(것)이고, 人欲所蔽(인욕소폐)는 인욕에 가린 바(것)라는 뜻이라고 하네. 그럼 여기서 기품은 무엇이고 인욕은 무엇일까? 자, 이제부터 내가 강의에서 들은 것을 요약해줄게.
(누구나 성(性)을 다 똑같이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런데 주자학에서는 본연지성(本然之性)이 있고 기질지성(氣質之性)이 있다고 합니다. 본연지성은 누구나 인간이라면 다 가지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바로 명덕과 같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태어날 때,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태아가 형성될 때 기질의 틀 속에 갇히고 맙니다. 비유하면 여기에 (깨끗하고 맑은) 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물을 뜨는(담는) 그릇은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릇으로 물을 뜨는데, 크고 깨끗한 그릇으로 물을 뜨면 물도 깨끗하고 많이 담을 수 있고, 작고 더러운 그릇으로 물을 뜨면 그 물도 적고 더럽습니다. 물은 똑 같은데 내가 태어날 때 엄마 뱃속에서부터 어떤 그릇에 담겼는가에 따라(기질에 따라) 그 물을 담는 양에도 차이가 나고 그릇에 담긴 물도 깨끗해지도 하고 더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태어날 때는 모두 같은 성(性)을 가지고 있었는데,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어떤 기질을 받는가에 따라 기질에서 차이가 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질)가 맑으냐 탁하냐 깨끗하냐 더러운가에 따라 그 기(질)에 담긴 성(性)도 발현되지 않아서 사람은 현명한가 아닌가 착한가 악한가 등의 차이가 나게 되었습니다.
본래는 평등하게 부여받았는데,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또는 몸이라는 형체를 이루는 순간부터 기질 때문에 성(性)이 서로 다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모습을 처음 갖추는 순간부터 인간의 기질이 서로 달라지고, 그 달라진 기질 때문에 본연지성도 구애를 받아 현명한가 어리석은가, 착한가 악한가 등의 구분이 생겨 누구는 성인이 되고 누구는 범인(凡人)이 됩니다. 이것이 但爲氣禀所拘(단위기품소구, 다만 기품에 구애된 바(것))의 뜻입니다.)
자, 어떠니? 어렵지? 그래. 참 어려워. 주자학 쪽에서는 이렇게 사람을 설명하는가 봐. 기품에 구애되었다는 것이 이런 뜻이라면 그럼 人欲所蔽(인욕소폐), 인욕에 가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내가 강의에서 들은 것을 한번 들어봐.
(물을 담을 때 내가 크고 깨끗한 그릇으로 담았는가, 아니면 작고 더러운 그릇으로 담았는가에 따라 성(性)을 기(氣)로 품수(받은)한 것에 차이가 납니다. 즉 기로 품수받은 것에 따라 사람은 성인인가 범인인가의 차이가 납니다. 여기서 한번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또 한 곳에서 더 차이가 납니다. 사람은 자라면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하면서 외물(外物)을 접합니다. 나와 외물이 접촉하면서 욕구가 생겨나옵니다. 이것을 인욕(人欲)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인욕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명덕을 밝히는 쪽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나쁜 쪽으로 나아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점점 인욕에, 물욕에 가리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인욕소폐, 외물에 대한 욕심으로 가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성인은 맑고 큰 기질로 태어났으므로 인욕에 가리는 일이 없거나 적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같은 범인은 쉽게 인욕에 가리고 물욕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즉유시이혼(則有時而昏)입니다. 때로 어두울 때가 있습니다. 명덕이 발현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본체의 밝음은 일찍이 쉬지 않습니다(그친 적이 없습니다, 然 其本體之明 則有未嘗息者 연(이나) 기본체지명(은) 즉유미상식자야(라))
우리가 지금까지 무엇을 보았는가 하면, ‘대학지도는 재명명덕하며 재신민하며 재지어지선이니라’에서 대학의 도 중에서 재명명덕을 주자가 풀이한 것을 보았어. 그래, 아직까지 재신민하고 재지어지선이 무슨 뜻인지 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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