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과 다른 것을 말할 때>
농촌의 한 마을입니다. 겨울이라서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그네가 그 마을을 들렀다가 말했습니다. “봄도 없고 여름도 없고 가을도 없습니다.”하고. 이 말을 듣고 마을 사람들은 잠시 멍해졌습니다. 왜냐하면 12월이 지나고 1월이 지나고 2월이 지나면 3월이 되어 봄이 찾아올 것이라고 다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3월이 되어 봄이 찾아왔습니다. 나그네가 다시 그 마을에 들렀습니다. 사람들이 나그네에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 봄이 찾아왔습니다.”하고. 그러자 나그네가 말했습니다. “북극에는 내내 겨울입니다. 봄도 없고 여름도 없고 가을도 없습니다.” 하고. 사람들은 잠시 멍해 있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봄 농사 준비를 하러 갔습니다.
주의할 점 : 일반적인 세상의 이치와 다른 어떤 특별한 것을 말하고자 할 때는, 그것의 배경이 되는 어떤 특별한 <상황>을 함께 말해 주어야 합니다.
<표현을 잘못 이해해서 생기는 당혹스러움>
우리가 경을 읽다가 보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열반의 정의와 공무변처의 정의와 관련해서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 고 할 때
꼬쌈비의 경(S12:68의 25절)에는 “존재의 소멸이 열반이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때 존재는 ‘유(有, 바와)’라고 나온다고 합니다. 잡아함경을 검색하여 보니까, 해당 부분은 [0098c19] 時,尊者那羅問尊者殊勝言:「有異信,乃至異忍,得自覺知見生,所謂有滅則寂滅、涅槃者,汝今便是漏盡阿羅漢耶?」 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 http://tripitaka.cbeta.org/T02n0099_001
"존자 무사라여, 다른 믿음 ……(내지)……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는데도, '존재가 소멸하면 적멸(寂滅)이고 열반(涅槃)이다'라는 그런 바르게 스스로 깨달은 지견이 생길 수 있습니까?" [출처] 잡아함경 제14권*|작성자 samadhi
(나의 생각 : 존재(로 번역되는 유(有))를 십이연기의 유(有, 바와)로 보는가, 아니면 오온(五蘊, 빤짜 칸다)이라고 보는가에 따라 사람들마다 이해하는 것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온과 유는 다르다고 배웠기 때문에 ‘열반을 유의 소멸이다’고 이해하고, 오온의 소멸이라고는 이해하지 않고 있습니다.)
* 공무변처의 정의(定義) 중에서
공무변처가 ‘물질’이 없는 것인지, ‘물질에 대한 상(想, 인식, 지각)’이 없는 것인지, 물질로 된 몸이 없는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경에서는 공무변처의 정의에서 물질에 대한 상(想)이 없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공무변처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 물질(色)에 대한 인식(想)을 완전히 초월하고 ...”
“.,. 완전히 물질(色)에 대한 지각(想)을 뛰어넘어 ...”
의행경 중에서
“... 비구들이여! 일체의 색(色)에 대한 생각을 지나서 대상이 있다는 생각이 멸하고, 몇 가지 생각도 생각하지 않으며, 한량없는 공(空)과 이러한 한량없는 공처(空處)를 성취하여 거기서 머무르고자 한다. 그가 이 정을 즐겨하고 거기서 머무른 뒤에는 반드시 이런 이치가 있나니 거기서 머무르고 거기서 즐기다가 목숨을 마치고는 한량없는 공처천(空處天)에 난다. 한량없는 공처천은 거기서 나서 거기서 머무르면서 한량없는 공처의 생각을 느낀다. 그리고 비구도 거기서 머무르면서 한량없는 공처의 생각을 느끼나니, 이러한 두 가지 한량없는 공처의 생각은 차별이 없이 똑같은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들 공처천도 먼저 이 정에 결합한 뒤에 거기서 났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정을 이렇게 닦고 이렇게 익히고 널리 펴서 한량없는 공처천에 나는데 이와 같이 의도적인 결합에 의해 나느니라. ...”
출처 : http://cafe.daum.net/Wahrheit/LhBW/232?q=%C0%C7%C7%E0%B0%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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