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빛 너머

지어낸 이야기 1

풀빛 너머 2016. 10. 31. 09:22

이 글은 예전에 어디에서 쓴 글을 토대로 다시 수정하거나 보충하여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초기경전에 나오는 가르침과 해피법당에서 배운 내용과 여기저기에서 배웠거나 들은 것과 제가 생각한 것을 섞어서 만든 이야기입니다.



어디 어디에 마을이 하나 있었는데, 이름을 학무동(鶴舞洞)이라고 했습니다. 마을 앞에는 큰 내가 흐르고 뒤에는 깊은 골짜기가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골짜기를 천안계(天眼溪)라고 불렀습니다. 천안계에는 빙청옥결(氷淸玉潔) 선생이 제자들과 함께 거처했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를 빙청 선인(仙人)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을에는 권 부자가 있었습니다. 권 부자는 부유했고 너그럽고 인심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시내에 가서 여러 가지 생필품을 사 올 때면 마을 사람들에게도 하나씩 나누어 주곤 했습니다. 권 부자에게는 자영(慈英)이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자영은 총명했고 인물이 고왔고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베풀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마을의 모든 아이들이 자영을 따랐습니다.


권 부자는 자영이 어렸을 때 독선생을 모시고 왔습니다. 그때 자영은 권 부자에게 자신의 친구들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간청하여 다성을 비롯한 몇 명의 아이들이 함께 독선생에게 배웠습니다. 다성은 사자소학, 계몽편, 명심보감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은 여기저기 산으로 들로 뛰다니며 유년 시기를 보냈습니다. 칼싸움도 하고 총싸움도 하고 진달래꽃도 따먹고 산딸기도 따먹었습니다. 그리고 꿀밤나무에 붙어 있는 풍뎅이나 나무속에 있는 사슴벌레 등도 잡아서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날도 아이들이 풍뎅이를 잡아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때 자영이 친구 선희와 길을 가다가 그것을 보고서 말했습니다. “얘들아, 어제 빙청 선인께서 마을에 오셨는데, ‘살아 있는 생명을 해치지 말라.’라고 하셨대. 그러니 그 풍뎅이를 놓아주는 것이 어떻겠니?” 그러자 아이들은 평소 좋아하는 자영의 말이라서 잡았던 풍뎅이를 모두 놓아주었습니다. 자영은 가지고 있던 사탕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날 이후부터 아이들은 뛰어놀 때 곤충들을 잡아서 노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