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 마음은 어떤 마음에 속하는가?' 라는 문제를 풀어본 적이 있었는데, 20문제 중에서 9개를 맞추고 11개를 틀렸습니다. 그래서 좀 더 공부하기 위해서 이번에는 욕계 유익한 마음들에 해당할 것 같은 용례를 한번 만들어보았습니다. 아마 이 글속에서도 어쩌면 절반 정도는 틀린 용례일 수도 있으니,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절반 정도는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 용례들이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마음대로 가져가셔서(편집, 변형은 물론이고요) 쓰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욕계 유익한 (업을 짓는) 마음들 – 8가지
31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와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 보시할 물건과 보시받을 사람 등의 행운을 만나거나 또는 다른 기쁨거리(somanassa-hetu)를 만나 기쁘고 신명이 난 사람이 ‘보시하면 공덕을 쌓는다.’라는 정견을 가진다. 그는 그 정견을 가장 중요시 여겨 조금도 망설임 없이 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지 않고서도 보시 등을 행하는 공덕을 쌓는다. 그때 그의 마음은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있으며 자극받지 않은 것이다. (p.158)
① 보시의 공덕을 잘 이해하면서 재가신자가 기뻐하며 자발적으로 스님들이 머물 승원을 짓습니다.
② 재가신자가 보시의 공덕을 믿으며 수재민 돕기에 즉각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성금을 냅니다.
③ 업과 과보를 잘 이해하는 간병인이 환자들이 부탁하면 미소를 지으며 자애와 함께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도움을 줍니다.
④ 계를 배우는 재가신자가 기쁜 마음으로 경전을 읽으며 가르침을 이해하려는 열망으로 지혜가 생겨납니다.
⑤ 시계생천(施戒生天)의 가르침을 잘 이해하는 재가신자가 보시와 지계를 실천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아내와 자녀를 부양하고 부모를 봉양합니다.
⑥ 재가신자가 기쁜 마음으로 세속의 팔정도를 닦으며, 지혜와 결합된 마음으로 십악업을 멀리 여의고 십선업을 실천합니다.
32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와 결합된 자극받은 마음 하나
* 앞서 말한 대로 기쁘고 만족해진 사람이 정견을 중요시 여기지만 관대함의 결여로 망설이거나 또는 다른 이의 자극을 받아 보시 등을 행하는 공덕을 쌓는다. 그때 그의 마음은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있으며 자극을 받은 것이다. 왜냐하면 자극이란 스스로나 또는 타인에 의해서 생긴 이전의 노력(pubba-payoga)에 대한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p.158)
① 평소 보시할 때마다 망설이던 중년 신사가, 급고독 장자를 떠올리며 ‘보시는 좋은 과보가 따른다.’며 보시의 공덕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재난 돕기 모금 행사에 기부합니다.
② 친구의 오랜 설득 끝에 처음으로 법회에 참석한 젊은이가, 설법을 들으며 법을 이해하여 지혜가 생겨나 기쁜 마음으로 나머지 법문을 듣습니다.
③ 생활 속에서 작은 선행 하는 것을 두고 친구들이 도리어 놀릴까 봐서 눈치 보며 머뭇거리던 학생이, 초기 경전을 읽고 크게 느낀 바가 있어(지혜가 일어나) 기쁜 마음으로 작은 선행들을 실천합니다.
④ 지계와 보시를 배운 재가신자에게, 누가 ‘이제는 수행을 하십시오.’라고 하자, 한참 숙고한 뒤에 기쁜 마음으로 수행 센터를 찾아갑니다.
⑤ 다리를 못 쓰는 장애인이, ‘손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일도 있을 거예요.’라는 원장님의 말을 듣고, 오랜 숙고 끝에 스스로 경전을 읽고 법을 이해하면서 생겨난 지혜만큼, 경전의 내용을 잘 요약 정리하여 기쁜 마음으로 불교 자유게시판에 글을 게재합니다.
⑥ 집에서 1급 장애인 아들을 10년 동안 돌보던 어머니가 지쳐갈 때, 텔레비전에서 스님이 오온의 무상함을 설법하는 것을 듣고, ‘지쳐가는 이 마음도 무상하구나.’는 법의 이해가 일어나 다시 기쁜 마음으로 아들을 돌보며 아들의 행복을 위해 정성을 다합니다.
33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와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 친척들이 평소 행하던 것을 보고 그것을 따라 행하던 어린 아이들이 스님을 보고 기뻐서 즉시에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보시하거나 인사를 드린다. 그때 세 번째의 마음이 일어난다.
① (지혜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평소 착하게 살아가던 김철수는, 친구가 어려움에 처하자 망설임 없이 기쁜 마음으로 생활비를 보태줍니다.
② 찾아온 손님은 누구든지 잘 대접해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들이, 스님이 대문 앞에 서 있자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즉시 기쁜 마음으로 보시합니다.
③ 성자를 친견하지 못하고 학교도 다니지 못한 할머니가, 평소 인정이 많아서 동네 아이들이 다가오자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사탕을 나누어줍니다.
④ 업과 과보에 대한 이해는 없지만 평생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김철수는, 해롭고 나쁜 직업을 택하지 않고 바른 직업을 택해 기쁜 마음으로 처자를 부양하고 부모를 봉양합니다.
⑤ ‘중생은 어떻게 윤회하는가?’를 알지 못하지만 평소 착하게 살아온 김철수는, 죽어서 조상(이나 자식)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몸가짐을 조심합니다.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나쁜 곳에는 출입하지 않고 나쁜 친구는 사귀지 않고, 대신 마을 일에 협조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훌륭한 사람들을 환영하며 접대합니다.
⑥ 업에 대한 이해는 없지만 그 학생은, 친구들이 수학을 물으면 기쁜 마음으로 가르쳐주고 낯선 사람이 길을 물으면 친절히 알려주고 할아버지가 컵라면 겉 비닐을 못 뜯으시면 친절히 떼어줍니다. 그 학생은 이런 일을 자발적으로 기쁜 마음으로 합니다.
⑦ 지혜는 없지만 평소 시부모를 잘 봉양하던 며느리가, 기쁜 마음으로 시부모를 모시고 건강 검진을 잘 받으시도록 부축하고 안내해드리고 안심시켜드리고 힘이 되어줍니다.
34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와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은 마음 하나
* (33에 이어서) 그러나 ‘보시를 올려라, 인사를 드려라.’ 라고 친척들이 시켜서 행할 때 네 번째의 마음이 일어난다.
① 회사 동료들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자고 권유하자, 김대리는 한참 숙고한 뒤에 (보시의 공덕에 대한 이해는 없지만) 기쁜 마음으로 성금을 냅니다.
② 친구들이 이재민 돕기에 봉사활동 하러 가자고 하자, 젊은이는 오랜 숙고 끝에 (업과 과보에 대한 이해는 없지만) 기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갑니다.
③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이 ‘홀로 있을 때를 삼가야 한다.’고 훈계하자, 학생은 (지혜는 일어나자 않았지만) ‘내가 존경하는 훌륭하신 선생님의 말씀은 다 따라야지’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게으른 생각과 놀고 싶은 마음을 물리치고 착하고 유익한 생각이 일어나도록 노력합니다.
④ 아내가 ‘오늘 집안 일 좀 도와주세요.’ 하고 부탁하자, 남편은 현모양처인 아내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는 편이라서 (지혜와 결합하지 않은) 기쁜 마음으로 집안 유리창을 닦습니다.
⑤ 평소 회사 동료를 질투하던 김대리가, ‘질투는 “함께 기뻐함”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는 스님의 설법을 듣고 크게 감동을 받아, 그의 성공 소식을 들을 때마다 (비록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를 축하해주며 마치 자신의 일인 마냥 함께 기뻐합니다.
⑥ 평소 자신을 괴롭히는 회사 동료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고민하던 김대리는, ‘자신부터 바꾸자.’는 어떤 문구가 떠올라 크게 느끼는 바가 있어, 그동안 그를 꺼려하고 싫어했던 마음들을 떨쳐버리고 (비록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기쁘게 먼저 인사하고 악의 없고 원한 없는 진실한 말을 씁니다.
35~38: 이 네 가지 경우에는 보시할 물건과 보시받을 사람 등의 행운을 만나지 못하거나 또는 다른 기쁨 거리를 만나지 못하여 기쁨이 없다. 이때 이 나머지 네 가지가 평온이 함께 한 것이다.
35 평온이 함께하고 지혜와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① 업에는 과보가 따른다는 것을 잘 이해하면서 공덕을 쌓는 목수가 평온한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줍니다.
② 철수 아버지는 가르침을 잘 이해하여 : 동물 장사, 독약 장사 등의 나쁜 직업을 선택하지 않고, 이발사가 되어 평온한 마음으로 손님들의 머리를 손질합니다. 모두 행복하고 태평하고 안락하기를 바라면서.
③ 동장님은 십악업과 십선업을 잘 이해하여, 젊은이들에게는 모범이 되고 노인들에게는 의지처가 되어, 오늘도 평온한 마음으로 자신을 제어하고 마을 사람들과 화합합니다.
④ 의사 선생님이 사성제를 이해하여, 환자들을 더 잘 치료하려고 평온한 마음으로 병의 원인과 치유 방법을 연구합니다.
⑤ 법우회 회장님은 아침에 일어나 좌선을 하고 또 평온한 마음으로 경전을 읽고 그 뜻을 탐구하여 법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나날이 지혜가 계발됩니다.
⑥ 누가 모욕하거나 깔보아도, 김철수는 평소 ‘업이 자신의 주인이다.’는 가르침을 잘 이해하기에 ‘사(捨, 평정)’의 마음으로 담담하게 그들을 대합니다.
⑦ 수행자가 평온한 마음으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관찰하자 지혜가 계발됩니다.
⑧ 시체를 앞에 두고 부정관을 닦는 수행자가 평온한 마음으로 몸의 부정(不淨)을 꿰뚫어 압니다.
36 평온이 함께하고 지혜와 결합된 자극받은 마음 하나
① 즐겁게 노래를 부르다가 죽어 지옥에 태어났다는 천녀(天女)들에 관한 설법을 듣고, 김철수는 깜짝 놀라 이 뜻을 깊이 숙고합니다. 업과 과보를 잘 이해하고 난 뒤, 김철수는 더 이상 텔레비전에서 음악 프로를 보지 않습니다. 음악을 듣지 않아도 그의 마음은 평온합니다.
② 보시의 공덕에 대해 설법을 듣고, 한참 숙고한 뒤에 잘 이해하게 된 김철수는 (평온한 마음으로) 내일 절에 보시할 물품을 사러 시장에 갑니다. (참고: 설법을 듣고 보시의 공덕을 잘 이해하면서(지혜와 결합) 기쁜 마음으로 보시하면 32번 마음)
③ 부인이 보시 공덕을 지으라며 봉사활동을 권하자, 정년퇴직한 남편은 며칠 숙고한 뒤에 업과 과보를 이해하면서 마침내 문화센터에 자원봉사 신청을 합니다.
④ 스님이 호흡 수행을 권하자, 김철수는 호흡 수행의 이로움을 깊이 숙고하고 이해한 뒤에 자리에 앉아 평온한 마음으로 들숨날숨을 관찰합니다.
⑤ 십악업과 십선업에 대한 설법을 듣고 깊이 숙고하여 업과 과보를 잘 이해한 김철수가, 평온한 마음으로 자신이 이해한 것을 반조합니다.
⑥ 스님으로부터 삼법인에 관한 설법을 듣고 깊이 숙고한 뒤에, 김철수는 평온한 마음으로 무상, 고, 무아를 바르게 관찰하면서 지혜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⑦ 이제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데, 삼장법사가 와서 해탈 열반의 가르침을 들려줍니다. 이에 손오공은 (평온한 마음으로) 그 뜻을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그러자 이해하는 만큼 손오공의 지혜도 생겨납니다.
37 평온이 함께하고 지혜와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① 하루 일을 마치고 난 뒤 김철수는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경전을 읽으며 가르침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② 밖에 나오면 김철수는 평온한 마음으로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마음챙김(사띠)하면서 길을 걷습니다.
③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힘든 일에도 불평하지 않고 (업과 과보의 가르침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일에 충실하려는 태도에서) 평온한 마음으로 공원을 청소하며 사람들이 깨끗한 곳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④ 비록 범부이지만 김철수는 생명을 해치는 것을 멀리 여위었고, 주지 않는 것 가지는 것을 멀리 여위었고, 삿된 음행을 하는 것을 멀리 여위었고, 거짓말을 멀리 여위었고,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을 멀리 여위었습니다. 삶의 향상을 위해서 지금 김철수는 평온한 마음으로 (지혜는 드러나자 않았지만) 더 높은 계를 배우고 있습니다.
⑤ 비록 높은 지혜는 계발되지 않았지만, 김철수는 평온한 마음으로 노력합니다(바른 정진). (이미 일어난 나쁘고 해로운 법들은 없애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은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착하고 유익한 법들은 유지하고 증장시키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착하고 유익한 법들은 일어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⑥ 계를 굳건히 지키는 김철수가 일을 마치고 자리에 앉으면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평온이 찾아옵니다. 그 평온한 마음으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38 평온이 함께하고 지혜와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은 마음 하나
① 거지가 구걸하자, 어떻게 할까 망설이던 김철수는 예전에 ‘보시하면 복을 받는다.’는 스님의 말씀이 떠올라서 (그 말씀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 채) 머리를 한번 긁적이고 마음을 가라앉혀 평온하게 보시합니다.
② 매입자가 토지거래에서 이중 계약을 하자고 요구하자, ‘거짓말 하지 말라’는 스님의 말씀이 떠올라서 김철수는 (비록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평온한 마음으로 이중 계약을 거절합니다.
③ 거창붓다선원의 진경 스님의 자애명상 법문을 듣고 나서, 김철수는 평온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가슴에 마음을 집중하여 먼저 ‘내가 모든 위험에서 벗어나기를’ 하면서 그 마음 상태를 계발합니다, (비록 아직 그에게 지혜는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④ 아비담마 길라잡이 동영상 강의에서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는 각묵 스님의 말씀을 듣고, 김철수는 (비록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평온한 마음으로 그 의미를 탐구합니다. 즉, 육체적 고통이라는 첫 번째 화살을 맞더라도 그것 때문에 정신적으로 괴로워하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는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음미합니다.
⑤ 착한 사람들이 계를 지키고 보시하며 화합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아, 김철수는 (비록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평온한 마음으로 그 착한 사람들을 본받기 시작합니다, 계를 지키고 보시하면서.
⑥ 아버지가 어머니를 도와 드리라고 하자,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옳으신 말씀이라고 여기고) 딸이 평온한 마음으로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합니다.
⑦ ‘작은 허물에도 두려워하라.’는 말씀을 듣고, 김철수는 심기일전하여 (지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거짓말, 욕설, 이간하는 말, 쓸데없는 말을 멀리 떠나려고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