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사대(四大)가 나타나는 두 곳
▣ 대념처경 -신념처10[사대(四大) & 시체의 관찰](부산 수행 170822)
[동영상] ☞ https://youtu.be/NkuaCVVs2bY
(11분 7초 ~ 21분 34초)
1. 사대(四大)가 나타나는 두 곳
오늘은 신념처에 속하는 주제, 사대(四大)와 관한 것입니다. 네 가지 근본물질, 이렇게 말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대(地大), 수대(水大), 화대(火大), 풍대(風大), 지수화풍 사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대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요? 사대는 어디에 의미를 가지지요?
교리적으로 보면 사대가 나타나는 것을 크게 두 가지를 보고 가야 하지요. 한 가지는 물질이 무엇인가? 라고 정의할 때 사대가 쓰이지요. 그래서 아까 법우님이 그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색이라고 할 때 색은 무엇일까요? 하면 ‘지수화풍 사대(四大)와 사대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하지요. (즉) ‘지수화풍 사대라고 하는 요소적인 것이 있다, 그런데 그 요소적인 것이 결합해서 무엇이라고 규정된 것이 있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칠판지우개, 이것은 물질로 된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지수화풍 사대가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결합되었더니 물질로 된 것인데, 이름이 무엇인가 하니 칠판지우개라고, 칠판지우개라는 것이 규정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사대와 사대로 이루어진 것이 물질이다’ 라고 정의가 되지요.
이 사대를 정의할 때는 ‘루빠띠’라는 단어를 쓰는데요. ‘왜 물질인가 하니, 루빠띠이기 때문에 물질’이라고 말을 하는데, 이것이 해석이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초기불전연구원에서는 루빠띠를 ‘변형된다’는 의미로 번역을 하였어요. 그래서 ‘물질이라는 것은 변형되는 것이다, 어떤 조건들의 변화에 따라서 형태가 달라지는 것, 하여간 상태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루빠띠를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근본경전연구회에서는 변형된다는 의미보다는 ‘지금 이 시간에 공간을 차지하는 것’, (즉) 시간과 공간 위에서 자기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그럼)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면, ‘내가 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이 공간을 차지하려고 다가오면 부딪히게 된다, 저항하게 된다’는, 이런 ‘부딪힘’의 의미로 우리 근본경전연구회에서는 색(色)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어요.
그래서 물질이 무엇인가 하니 ‘지수화풍 사대와 사대로 이루어진 것’들인데, 그것은 이것이 보이는 것이든 들리는 것이든 냄새 맡아지는 것이든 맛보아지는 것이든 느껴지는 것이든, 색성향미촉의 어디에 속하는 것이든 그것은 자기대로 이 시간에 자기의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이렇게 이해를 하는 것이지요.
그 다음에 (두 번째로) 지수화풍 사대가 나타나는 또 다른 중요한 교리가 하나가 있지요. 사대를 포함하는 중요한 교리에 어떤 것이 있지요? 육계(六界)라고 하는 것이 있지요. 여기에서는 계(界)라고 번역을 하고 있지만 (요소와) 같은 개념이지요.
육계(六界)는 무엇인가요? 지수화풍공식(地水火風空識)이지요. 이때에 ‘지수화풍’이라는 것은 요소상태로 즉 사대(四大)를 말하는 것이지요. 그럴 때 공(空)은 어떤 의미를 가지지요? 사대조색을 말할 때는 지수화풍 사대가 결합해서 어떤 물질적인 것을 규정한다, 어떤 물질이 된다는 이런 것이라면, 공이라는 것은 지수화풍 사대가 결합해서 무엇인가를 규정한다고 할 때 이 물질적인 요소만 가지고는 어떤 물질이 정의되지는 않지요. 반드시 지수화풍이라는 물질적인 요소가 결합된 덩어리 가운데 안과 밖으로 무엇이 필요한가요?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자주 예를 드는 것이 코라는 것이 있지요. 얼굴 가운데 코가 있는데 콧구멍이 지저분하니까 그것을 없애버리자고 하여 콧구멍을 막아버리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지저분한 상태가 해소되는 것이 아니고 얼굴에 코가 없고 살점 덩어리만 있는, 달리 말하면 혹이 하나 생겨 버리지요.
왜냐하면 코라는 것은 무인가요? 지수화풍으로 된 살점 덩어리가 얼굴에 딱 하나 있다면 그것(空)이 이 살의 바깥 부분을 둘러싸주고 그 안에 콧구멍이라는 공간을 또 차지하고 있을 때, 즉 지수화풍이라는 물질 요소에 의해서 덩어리진 이것을 - 안과 밖에서 어떤 형태로 공간이 둘러싸주는가, 공간이 차지하는가, 비어있는 부분이 있는가라는 이것에 의해서, (즉 얼굴 중간에 딱 하나 있는 살점 덩어리인) 그것이 어떤 상태로 공간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가에 따라서 코라고 하는 것이지요.
위(胃)라는 것도 그렇지요. 그냥 고기 덩어리가 안에 공간이 없이 그냥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위라고 부를 수 없지요. 분명히 그 안을 공간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이) 공간과 함께 하는 살점을 위라고도 하고 창자라고도 하고 (그렇지요). 우리 법당도 그냥 콘크리트만 네모나게 딱 주어져 있다면 이것이 법당이 안 되는 것이지요. 콘크리트 덩어리 안에 공간이라는 것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가 우리 법당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공(空)이라는 것은 이제 어떤 의미인가 하면, 사대조색을 만드는 그런 의미가 되지요. 이런 역할을 이제 공간이 해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수화풍공’이라고 하는 이것이 무엇인가라고 하면 ‘사대(四大)와 사대조색(四大造色)인 색(色)’이다, 이렇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공(空)이) 이것(지수화풍)과 합해서 색이 되는 것과는 별개로 색에 종속되지 않는, 색에 독립된 것으로의 식(識)이 우리 삶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요소(계, 界)로 있습니다. 그래서 지수화풍공으로 이루어진 사대와 사대조색인 색, (이것은 우리에게는 몸이지요. 그렇다면 식은 어떻게 되나요?) 즉 몸이 죽어도 몸 따라 죽지 않는 식이 새로운 몸과 만나 다음 생을 살아갑니다. 이것이 부처님이 정의하는 인간이고, 그런 정의에 의해서 윤회가 설명된다고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이지요.
아무튼 사대(四大)라고 하는 것은 불교 안에서 이렇게 두 가지, ①‘사대와 사대조색인 색을 정의하는 것이고,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딪히는 것이다, 그리고 ②육계로서 사람을 설명하는 그 가운데 지수화풍 사대가 쓰인다.’ 라는 것을 이해하면 되겠습니다.